[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큐브엔터테인먼트 모양새가 다소 우습게 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3일 오전 현아와 이던을 회사에서 퇴출시킨다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신뢰 회복 불가가 그 이유. 하지만 오후에 입장이 번복됐다. 이후 두 차례나 입장을 더 번복한 끝에야 최종적으로 “퇴출은 확정이 아니다”로 결론을 냈다. 이번 일로 신뢰를 잃은 건 두 사람이 아닌 큐브엔터테인먼트 쪽인 듯싶다. 앞서 현아와 이던은 회사와 의논 없이 일방적으로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솔직하고 싶었다던 두 사람의 의도와는 달리 결과는 참담했다. 이던은 즉시 펜타곤 활동에서 제외됐고, 현아도 모든 스케줄이 취소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두 사람의 모든 활동을 막아섰다. 두 사람의 독단적 행동에 단단히 화가 났음이 드러난 대목이었다.그리고 끝내 큐브엔터테인먼트는 퇴출이라는 극단적 단어를 사용해 두 사람을 내쳤다. 사랑의 대가치곤 결말이 꽤 가혹했다.■ 무려 4차례 입장 번복, 투자자와 매니지먼트 입장차가 발단?4차례 입장 번복을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투자자와 매니지먼트가 대립해 빚어진 일이라고 보고 있다. 대주주 측은 지켜보자는 입장이고, 매니지먼트 측은 퇴출 번복은 없다는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점쳐진다. 퇴출 소식이 전해짐과 동시에 큐브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전날보다 6.57%p 하락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측에선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을 것. 급락한 주가에 일단은 대주주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다수의 연예관계자도 이번 큐브엔터테인먼트 행보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현아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간판급 아티스트인데 그를 퇴출한다는 건 형평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 두 사람의 독단적 행동에 신뢰에 무너졌더라도 과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며 “현아급 인지도면 나서서 데려가려는 회사가 많을 거다. 결국 주가 하락으로 현아가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 지 증명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특히나 연예인이 소속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일은 많았어도 회사에서 연예인을 퇴출하는 일은 드물었다. 최근엔 지난해 사생활 문제 및 팬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소년24 멤버 화영이 퇴출된 것이 전부다. 그간 소속사에 계약해지를 제기한 연예인들은 대체적으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그렇다면 이번 사안에 법적 문제는 없을까? 법조계 관계자는 “못하는 계약은 없다. 독단적 행동에 대해 문제를 삼을 수 있는 조항이 있을 경우 퇴출할 수 있다. 큐브가 퇴출이라는 단어를 공식화 했다면 그만한 법적 근거가 있었을 것”이라며 “현아와 이던이 법적대응을 할 순 있겠지만 승소 가능성에 대해선 정확히 계약서를 살피지 않은 한 판단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1년 사건이 또 다시’ 시대 역행한 큐브의 자충수?2001년에도 모 보이그룹의 멤버가 여배우와 공개열애를 하다 팀에서 쫓겨날 뻔한 사건이 있었다. 그런데 무려 17년 전 일이 다시 반복됐다. 강산이 바뀌고 세대 의식이 달라진 이 때에 말이다. 과거의 참상이 또 다시 반복된 셈이다. 과거에 비해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곤 하나 이번 사태를 보고 있자니 여전히 그들의 위치가 ‘을’임이 극명히 드러난다. 아이돌은 예전부터 소속사의 간섭이 가장 많이 허용되는 아티스트로 취급돼 왔다. 연애 금지는 물론이거니와 핸드폰 사용 금지, 체중 조절까지 사생활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중에서 연애는 금기 중의 금기다. 물론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이돌로선 연애는 치명적인 실격사유가 된다. 그들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팬덤으로썬 좋아하는 아이돌이 솔로가 아니어도 솔로라고 하는 것이 자신들에 대한 예의라고 여긴다. 그렇다고 연애가 팀에서 퇴출당할 정도로 결격 사유가 되는 건 아니다. 이미 수많은 아이돌이 공개 열애를 해왔고,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아이돌 연애에 대한 부정적 팬덤이 팽배하지만 달라진 세대 의식과 맞물려 활동에 큰 지장을 주진 않았다. 그런 면에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이던은 아직 나이어린 신인에 불과하고, 현아는 지금의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 아닌가. 잠시 퇴출을 보류한 큐브엔터테인먼트에 현아와 이던이 잔류한다 할 지라도 이전과 같은 관계 회복은 어려워 보인다. 더욱이 현아와 이던은 퇴출 소식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크게 무너졌다는 걸 방증한 셈. 특히 두 사람은 열애고백 후 모든 활동이 정지됐다. 회사 의지에 따라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 아직 신인인 이던은 더욱 불리한 위치다. 현아보다 남아있는 계약기간 더 길 가능성이 높다. 회사가 지금과 같이 그의 팀 활동을 중단시킨다면 그는 수년간 발만 묶이는 셈이 된다.이제와 어떤 선택을 하든 큐브엔터테인먼트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일단 네 차례 입장 번복으로 내부 갈등을 드러낸 점, 매니지먼트를 원활히 이행하지 않은 점 등이다. 결국 섣부른 ‘퇴출’ 통보로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만 얻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