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 국산차, ‘현대차’가 안방시장 점령…8월 4만3054대 판매 - 올 1~8월 누적 판매대수도 현대ㆍ기아차만 ‘나홀로 상승세’ -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ㆍ폴크스바겐 질주로 ‘혼전’ - 일부 수입차 업체 물량 부족, 아우디폭바 ‘할인 공세’ 원인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 시장과 수입차 시장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산차 시장에선 현대자동차의 독주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수입차 시장에선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이 맹렬한 기세로 성장해 나란히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뒤를 이었다. 업계에선 이같은 분위기가 올해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싼타페 등에 업은 현대차, ‘나홀로 질주’= 올해 1~8월은 내수 시장에서 현대차의 독주가 유난히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지난해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한 해 동안 13만2080대가 판매되며 ‘안방’ 점령에 성공했다면, 올해는 그랜저와 싼타페라는 쌍두마차에 올라타며 실적에 박차를 올리고 있다.
실제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5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월 대비 내수 판매량이 증가했다. 비수기에 휴가철이 겹치며 조업일수까지 감소했지만 세단 2만4907대, RV(레저용차량) 1만8147대 등 총 4만3054대를 판매하며 전월(4만1320대)보다 판매량이 4% 늘었다.
기아자동차는 세단 1만8912대, RV 2만336대 등 총 3만9248대가 판매됐지만 전월(4만1596대)보다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도 전월(9823대)과 비교해 판매량이 800대 가량 줄어들었다. 한국지엠(6747대)과 르노삼성자동차(7108대)도 판매 대수가 전월보다 각각 1511대, 494대 감소했다.
현대차의 판매량 신장세가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더불어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1~8월 누적 실적도 현대차그룹의 질주가 돋보였다. 현대차의 경우 올 1~8월 승용차 판매량이 18만7591대로 전년 동기(22만827대)보다 15.1% 하락했지만, RV가 전년 동기(7만8104대)보다 65.8% 급증한 12만9476대가 팔리며 전체 누적 판매량은 5% 증가했다.
기아차도 승용차와 RV 모두 고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3.7%의 신장세를 보였다.
반면 쌍용차는 같은 기간 0%, 르노삼성은 18% 감소로 저조했다. 한국지엠도 승용차와 RV 부문 모두 올 1~8월 각각 38%, 41.3% 판매가 감소했다.
▶‘할인 공세’ 힘입어 3,4위 안착한 아우디ㆍ폴크스바겐= 국산차 시장에선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면, 최근 수입차 시장에선 다소 혼전 양상이다.
‘디젤게이트 사태’로 지난 2년간 판매를 중단했던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이 시장에 복귀하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적극적인 할인 판매로 수입차 브랜드 월간 판매 1위인 벤츠를 꺾는 등 무섭게 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내수 합산 판매량은 3918대로 나타났다. 이는 벤츠(3019대)를 900대 가량 뛰어넘는 수치다. 아우디가 2098대, 폴크스바겐이 1820대를 판매했다.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은 베스트셀링카 1~3위도 휩쓸었다. 아우디의 중형세단 A6 35 TDI(1014대)와 폴크스바겐 신형 티구안 2.0 TDI(937대), 아우디 A3 40 TFSI(701대)가 나란히 베스트셀링카 1~3위에 올랐다.
반면 잇딴 화재로 신뢰가 흔들린 BMW는 지난달 238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4105대) 대비 41.9% 급감했다. 이로써 BMW는 2013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이 2000대 수준으로 내려 앉는 ‘아픔’을 맛봤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23.3%에서 12.4% 줄어들었다.
아우디ㆍ폴크스바겐 판매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려왔던 일본차의 시장점유율도 작년 8월 21.1%에서 16.9%로 1년새 5%포인트 감소했다. 판매량도 작년 8월 3708대에서 올해 8월 3247대로 12.4% 감소했고, 1~8월 누적점유율도 지난해 18.7%에서 올해 15.4%로 3%포인트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한동안 혼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벤츠 등 일부 수입차 브랜드가 물량 부족 및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공격적인 할인 판매 등으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아우디ㆍ폴크스바겐의 성장세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지난달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현상이 지속됐다”며 “이에 수입차 시장은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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