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 2003~2004년 전적 3승1패 역대전적은 17승6무2패, 랭킹 57-102위 14년간 맞대결 없어…달라진 베트남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행 길목에서 만난 한국-베트남 간 ‘사돈 매치’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에 열린다.
정부수립한지 5개월만인 1949년 1월 16일 사이공 친선경기에서 3대3으로 비긴 것이 한국-베트남 간 축구대결 첫 인연이었다.
이후 두 나라 성인 대표팀간 역대전적은 25전 17승 6무 2패로 한국이 앞선다. 현재 FIFA랭킹은 한국이 57위, 베트남이 102위이다.
1956년 아시안컵 본선, 1958년 도쿄 아시안게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그러나 1959년 당시 ‘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던 메르데카컵에서 베트남에 2대3 패배했다.
1960년 메르데카컵에서 두 나라는 비겼지만, 이후 한국은 2003년 9월까지 40년간 베트남에 지지 않았다.
그 사이 1964년 도쿄 올림픽 예선과 1965년 메르데카컵, 1971, 1974년 킹스컵에서 네 차례 비겼다. 베트남이 결코 편하게 이길 상대 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아시안게임을 포함한 U-23 대표간 대결은 4전 4승으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
가장 최근 아시안게임 한베전은 지금부터 20년전인 1998년 방콕에서 였다. 현재 SBS 아시안게임 축구 해설위원으로 특유의 소탈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최용수 선수가 두 골을 넣는 등 4대0으로 베트남을 이긴 것이다.
최용수 해설위원은 친한 선배 선수 황선홍에 대한 애교섞인 디스, 후배의 실수를 자신의 과거 실수에 빗대는 모습, 은근한 깨알 자랑, 시골아저씨 같은 풍자와 비유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4년 가을 이후 14년간 성인대표 맞대결은 없었다. 흥미로운 점은 베트남을 만나면 낙승하던 한국이 2003년 10월 이후엔 한 두 점 차로 신승하거나 패배했다는 것.
2003년 아시안컵 예선때 한국은 9월 홈경기에서는 5대0 대승을 거뒀지만, 한 달 뒤 제3국 오만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0대1로 패했다. 이후 2004년 두차례 월드컵 아시아예선에서 2대0, 2대1 연승을 거뒀지만 신승이었다.
2005년 이후는 간접비교만 가능하다. 베트남은 2008년 동남아 축구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금의 베트남 A매치 대표팀이 주축이 된 2009년엔 U-19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었다. 당시 황금세대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양질의 선수들을 아시아 상위권으로 올린것은 박항서 매직이었다. 박 감독이 지휘하던 2017년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한국을 4-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을 결승전에서 만나, 90분간 1-1로 비긴 뒤, 자신들에게 낯선 ‘설(雪)중, 눈보라 연장전’을 벌인 끝에 한 점 차 석패했다.
한국을 너무도 잘 아는 박항서 감독의 ‘파파 리더십’을 통해 기량과 팀워크 정신력을 키운 결과는 놀라웠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일본, 바레인, 시리아를 차례로 꺾고 사상 첫 8강, 4강을 일궈내, 결국 한국을 만났다.
20세기와는 달라진 2018년의 베트남 대표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여곡절끝에 4강에 오른 한국팀이 14년만의 성인대표팀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물을 빚어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