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영공에서 합동 정찰 비행에 나선다.
4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리즈코프 국립핵위협감축센터(NNRRC) 소장은 “이날부터 8일까지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 영공에서 스웨덴 항공기 ‘사브(Saab)-340’을 타고 정찰 업무를 공동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 27개국(현재 34개국)이 지난 1992년 맺은 ‘영공개방협정(Open Skies Treaty)’에 따른 것이다. 협정에 의하면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무장하지 않은 정찰기로 회원국의 영공을 운항하도록 돼있다.
러시아는 지난 2001년 5월 OST에 서명했다.
리즈코프 소장은 “미ㆍ영 합동 정찰은 (러시아와)상호 합의된 항로로 비행할 것”이며 “해당 항공기에 탑승한 러시아 전문가들이 기체 항로와 정찰 장비 등이 협약을 준수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에 동원된 사브-340기는 무기가 장착돼있지 않은 비무장 항공기로 알려졌다. 또 내부에 장착된 기기와 기체 모두 러시아 전문가를 포함한 국제 조사단의 사전 확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미국 공군 소속 전자정찰기 한 대가 러시아 영공에 근접했다가 러시아 공군 전투기가 요격태세에 나서자 긴급히 스웨덴 영공으로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60년 미군 정찰기 U2기가 옛 소련의 방공미사일을 맞고 격추된 사건이 발트해에서 재현될 뻔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미 공군 소속 RC-135 전자정찰기가 발트해 상공에서 비행 중 러시아군 전투기가 접근해 스웨덴 영공으로 급히 기수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러시아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신냉전’으로 불릴만큼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 군용기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양 진영 항공기들은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가고 있다.
이번 RC-135 항공기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인근을 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러시아 발틱함대가 위치한 곳이다. 미국은 최근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 유럽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항공기 기장은 안전하면서 전문적이고 교묘한 조종을 통해 러시아 항공기와의 충돌 가능성을 피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는 스웨덴 고틀랜드섬으로 기수를 돌렸다.
지난 4월엔 러시아 공군 소속 투폴레프(TU)-95 폭격기 두 대가 네덜란드 북쪽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 확인돼 네덜란드 F-16기 편대가 출격하기도 했다.
당시 이 폭격기들은 네덜란드 상공 반 마일까지 접근해 즉각 전투기 두 대를 출격시켜 경고비행을 했다.
미국은 지난 1960년 고고도 정찰기인 U2기가 소련 영공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다 격추되기도 해 양 진영 간 항공기를 이용한 첩보전은 과거 냉전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로 격화되고 있다.
RC-135기는 미국의 전략정찰기로 여러 파생형 모델이 개발돼 있으며 RC-135S기는 미사일 궤적 등을 추적하는 활동을 벌이며 RC-135V/W ‘리벳조인트’는 통신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