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친환경 앞장…쓰레기 줄이고 재활용 활성화 -정부,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50% 줄일 계획 -대여용 장바구니, 에코머니 적립 등 방식도 다양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퇴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플라스틱은 싸고 편리해 생활용품에 안들어가는 곳이 없지만, 버려진 이후 미세 조각으로 쪼개져 수백 년을 환경 속에 머물며 생태계를 파괴한다. 유엔 환경계획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은 83억t 이상이다. 이 중 약 50억t은 매립장으로 가 땅속에 묻히거나, 해양 등 자연계로 배출됐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며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도 쓰레기 다량 배출국이다. 한국인 1인당 연간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은 벨기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다. 2015년 기준 1인당 연간 비닐 봉지사용량은 420개로 독일(70개)의 6배, 핀란드(4개)의 105배에 달한다. 전체 비닐봉지 사용량은 2003년 125억개에서 2015년 216억개로 대폭 늘어났다.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컵ㆍ비닐봉투 사용량을 35% 줄이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50% 줄인다는 플라스틱 폐기물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계도 플라스틱ㆍ비닐 사용을 줄이고 제조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용기, 포장재 등을 사용해 재활용을 활성화하는 등 친환경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5개사(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ㆍ하나로마트ㆍ메가마트)는 지난 4월 환경부와 ‘비닐ㆍ플라스틱 감축 자발적 협약’을 맺었다. 이는 2010년 환경부와 대형마트 5개사가 맺은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협약을 확대한 것이다. 각 업체들은 식료품 주변에 놓인 대형 비닐 롤백을 줄이고 소형 롤백을 늘리는 식으로 비닐 사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마트는 전국 157개 매장에서 속비닐을 줄였다. 7대3 비율로 비치했던 큰 비닐(35㎝×45㎝)과 작은 비닐(30㎝×40㎝)을 2대8 비율로 바꾸고, 롤백 설치 장소를 25개에서 10개 안팎으로 줄였다. 그 결과 지난 6월 전체 매장의 속비닐 사용량은 월 60t에서 36t으로 40% 감소했다. 이마트는 친환경ㆍ저탄소 인증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전 점포에 ‘대여용 장바구니’를 도입했다. 판매보증금 3000원을 지불하면 대여용 장바구니를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사용 후 30일 이내에 반납하면 지불한 보증금의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41만7000여개의 대여용 장바구니가 사용됐고, 이중 30% 가량인 13만개가 회수됐다.

편의점 업계도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 중이다. CU는 8일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로 만든 도시락 용기를 도입했다.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소재로 만들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가량 줄였다. 내년 상반기에는 ‘실링’ 포장 기법을 통해 별도 플라스틱 덮개를 쓰지 않는 도시락도 선보일 계획이다.

GS25는 도시락 용기를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바꾼다. 바이오 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하는 PP에 무기물인 탤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다. GS25는 이달 출시되는 신상품에 친환경 용기를 적용키로 했다. 세븐일레븐은 일회용 플라스틱 얼음컵에 적힌 브랜드 로고와 바코드 등을 없애 재활용이 쉽도록 했다. 또 자체 브랜드(PB) 생수인 ‘옹달샘물’ 뚜껑을 기존 녹색에서 무색으로 바꿔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