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기 악화 위험 부동산 침체도 리스크
지방은행들이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거점지역 주력업종인 자동차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고, 부동산 경기도 가라앉으면서 관련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중 최대인 부산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4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1890억원에 견줘 31.3% 증가했다. 전북은행은 376억원에서 562억원으로 49.5% 폭증했고, 광주은행은 8.0% 늘어난 90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었던 대구은행도 1983억원으로 12.9% 성장했다. 경남은행만 순익이 1462억원에서 1087억원으로 25.6% 감소했다.
그러나 지방은행의 사업기반인 지역경제에 하방 리스크가 커지면서 하반기에 성장세를 이끌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은행 역내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몰려있는 경남은행의 경우 자동차ㆍ운송장비 제조업체에 대한 대출액이 2조5688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8.8%를 차지한다. 대구은행은 자동차ㆍ금속 관련 대출이 4조4255억원(12.7%)에 달한다. 대구ㆍ경북 지역에는 추가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인 한국GM의 협력업체들이 적지 않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향후 자동차 경기가 나빠지면 자동차 관련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거나 연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위험도 크다. 최근 지방은행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해 제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줄이면서도 부동산ㆍ임대업 대출은 늘리는 영업을 해왔다. 6월 말 현재 5개 지방은행 전체 대출에서 부동산ㆍ임대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3.3%로, 1년 전에 비해 1.8%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24.7%에서 23.1%로 줄었다.
강승연 기자/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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