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고급 바처럼 분위기 낸 홈 바에서 한 잔 -“편리하고 저렴할 뿐 아니라 하나의 취미 생활” -G마켓 쉐이커 등 홈 바 관련 용품 매출 ‘껑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직장인 강수인(25ㆍ여) 씨에겐 남다른 취미가 있다. 애주가인 강 씨는 자취를 시작하면서 집 안의 한 공간을 ‘홈 바(home bar)’로 꾸몄다. 맥주잔, 와인잔, 양주잔, 사케잔 등 술 종류에 따라 고를 수 있는 다양한 잔은 기본, 대표 안주인 치즈플레이트를 위한 원목도마도 따로 마련할만큼 세심하다. 특별한 날에는 지인을 초대해 홈파티를 열기도 한다. ‘양키캔들’과 음악으로 오붓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음식을 예쁜 그릇에 정갈하게 담는 플레이팅에도 신경을 쓴다. 강 씨는 “홈바의 최대 장점은 편리하고 저렴하게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라며 “홈바 관련 제품을 모으면서 집을 꾸미는 것도 하나의 취미생활”이라고 했다.

직장인 박여명(26ㆍ여) 씨도 퇴근 후 홈바에서 술 한 잔의 ‘힐링타임’을 즐긴다. 박 씨는 “홈바는 경제적이고 편리할 뿐 아니라 일반 주점과 달리 이용시간도 자유롭다”며 “특히 최근 폭염으로 외출하기보다는 집에 머무는 걸 선호하는 남편은 홈바를 더욱 자주 찾고 있다”고 했다.

낮 최고기온이 40도 가까이 오르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머무는 ‘방콕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따로 외출하지 않아도 집 안에서 고급 바(bar) 분위기를 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홈 바가 인기다. 개그맨 박나래가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나래바’를 공개한 이후 홈 바 트렌드는 시선을 끈 바 있다. 이런 홈 바가 폭염으로인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2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 따르면 7월 한달 동안 홈바와 관련된 상품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양주, 음료, 시럽 등을 놓고 섞으면 칵테일이 완성되는 칵테일 쉐이커의 매출은 41% 증가했다. 맥주잔과 컵받침의 매출은 각각 66%, 70% 올랐다.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과자, 스낵 등 안주 매출은 14% 뛰었다.

와인 관련 용품의 매출 상승세도 눈에 띈다. 와인오프너(70%), 와인렉(25%), 와인잔걸이(15%) 매출이 크게 늘었고, 특히 와인케이스(1966%)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G마켓 관계자는 “와인케이스는 와인 한 병과 와인 잔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목재 케이스부터 최대 7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접이식 케이스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며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집들이ㆍ홈파티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집을 아예 바처럼 꾸미려는 이들도 많아졌다. 이에 음료수 냉장고, 스툴, 아일랜드 식탁의 매출은 각각 12%, 15%, 7% 증가했다. 이밖에도 양주나 음료 등을 거꾸로 세워 고정시키고 언제든 편리하게 내려마실 수 있는 디스펜서(dispenser)도 인기다.

G마켓 관계자는 “연일 40도를 웃도는 더위에 방콕족들이 늘어나면서 집을 홈 바로 꾸미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와인잔, 와인오프너 등 필수 제품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일랜드 테이블, 스툴 등으로 홈 바를 꾸며 가족, 친구 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