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포미닛 멤버 현아의 3집 앨범 수록곡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오마주 논란 끝에 결국 소속사가 사과와 함께 이 곡의 모든 온라인 음원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발표를 하면서 일단락됐다.
‘오마주(Hommage)’는 사전적 의미로 존경, 경의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사용되는 오마주는 거장의 영화에서 일부 장면을 후배 감독이 차용, 존경의 의미를 담아 자신의 영화 속에 담아내는 것을 일컫는 용어다. 대중음악 속 오마주는 영화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존경하는 뮤지션의 음악 스타일을 차용해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는 것이다. 지난 2010년에 발표된 이승환의 10집 수록곡 ‘리즌(reason)’은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를 떠오르게 하며, 크러쉬는 지난해 발매한 첫 정규앨범 ‘크러쉬 온 유(Crush on You)’의 ‘헤이 베이비(Hey Baby)’를 통해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처럼 오마주 사실을 처음부터 공표하며 존경하는 뮤지션에 대한 예우를 갖춘 이들과 달리 원곡자와 사전 협의조차 진행되지 않은 ‘막무가내식 오마주’ 곡들이 발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효리의 ‘겟차’부터 현아의 ‘어디부터 어디까지’로 이어진 한국 가요계의 오마주 논란을 정리해본다.
①2006년, 이효리의 ‘겟챠’
=이효리의 겟차는 발표 당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씽(Do something)’과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이효리와 소속사는 표절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고, 이후 이효리는 ‘겟차’와 관련된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작곡가 김도현은 “베낀 게 아니라 존경심을 표한 일종의 ‘오마주’였다“는 입장을 밝혔고, 당시 최신곡이었던 ‘두 섬씽’이 오마주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②2011년, 브레이브걸스 ‘툭하면’
=5인조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첫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툭하면’은 히트 작곡가 용감한형제가 만든 레게풍의 노래로, 중독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레게 댄스곡이자 따라 부르기 쉬운 안무로 눈길을 끌었다. 이 곡은 용감한형제가 1990년대 신드롬을 이끌었던 김건모의 대형 히트곡 ’핑계‘의 느낌을 추억하며 만든 노래다. 용감한형제는 “김건모의 ’핑계‘를 오마주했다”며 존경을 표한 바 있다.
③2011년, 애프터스쿨 블루 ‘원더보이’
=애프터스쿨의 유닛 ‘애프터스쿨 블루’의 타이틀곡 ‘원더보이’가 핑클의 히트곡 ’영원한 사랑‘과 흡사하다며 표절 논란이 일었다.이에 작곡가 조영수는 “핑클의 분위기와 콘셉트를 오마주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또 애프터스쿨 소속사인 플레디스 측은 당시 “‘영원한 사랑’의 청순하고 발랄한 분위기와 콘셉트만 오마주하려고 했던 것이지, 베끼기 논란을 의도 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즐겁게 듣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곡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④2014년 티아라 효민 ‘담’
=지난 6월30일에는 첫 솔로 앨범 ‘나이스 바디(NICE BODY)’를 발표한 효민은 두차례나 오마주 논란의 대상이 됐다. 앨범 수록곡이자 자작곡인 ‘담’이 블락비 지코의 믹스테이프 가사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자 효민 소속사는 사전에 동의를 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코도 “제 믹스 테이트의 몇 구절을 오마주하고 싶다고 해서 사전 동의 후 작업이 진행된 것 사실”이라며 “제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미리 공지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남겨 일단락됐다.
이어 효민은 타이틀곡 ‘나이스 바디’ 티저 영상에서 미국 팝스타 로빈 씨크의 ‘블러드 라인(Blurred Lines)’ 뮤직비디오와 거의 유사한 장면이 나온 것을 두고 또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효민 소속사는 이에 대해 ”로빈 시크의 뮤직비디오가 워낙 유명하고 누가 봐도 알 법한 것으로 패러디해야할 것 같아 그 장면을 패러디했다”며 “의상까지 똑같이 맞춰 티저 영상용으로 오마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⑤2014년 포미닛 현아 ‘어디부터 어디까지’
=현아는 지난 달 말 발표한 미니앨범 3집 ‘에이 토크(A Talk)’에 수록된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가사 일부가 그룹 god가 발표한 ‘반대가 끌리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해 논란이 됐다. 그룹 비투비 임현식과 포미닛 현아가 작사한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현아와 현식이 god의 컴백 축하와 존경의 의미로 오마주했다고 밝혔지만, god 멤버 김태우는 “존경의 의미로 오마주한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사전 협의나 어떠한 양해 없이 뒤늦게 소식을 접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에 현아 측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오마주 건과 관련해 발생한 문제에 거듭 사과 말씀 전해드리며, 해당곡에 대한 전 온라인 음원 서비스를 일체 증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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