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부피 부담 줄인 미니 사이즈 인기몰이 -모자는 햇빛 피할 수 있는 챙이 큰 디자인 선호 -한달새 판매량 미니백 5배ㆍ페도라 18배 증가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대지가 뜨거운 숨을 내뿜는 ‘가마솥 더위’가 2주일째 계속되면서 패션 풍경도 바뀌고 있다. 멋쟁이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은 한뼘 크기의 ‘미니백’으로 작아졌고, 모자는 2000년대 유행했던 ‘벙거지 모자’로 커졌다. 요즘 길거리를 걷다보면 흔히 보이는 풍경이다.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불볕더위 속에서 이것저것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도 힘든데다 햇볕에 얼굴을 넉넉히 덮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에 소지품이 간소화되며 무게 부담은 줄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어필하기 좋은 스몰 사이즈의 미니백 판매는 급증하고 있고, 모자는 챙이 넓은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종합쇼핑몰 G9(지구)에서 최근 한달(6월23일~7월22일)간 미니백 판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니백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배(600%)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유 있는 부피의 숄더백(-14%)이나 토트백(-21%)은 감소세를 보였다. 명품의 경우에도 작은 사이즈의 파우치백 판매는 2배 이상(122%) 판매가 증가한 반면 숄더백은 11% 증가하는데 그쳤다.
모자는 사이즈 면에서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같은기간 페도라와 벙거지 모자의 판매는 18배(1700%) 늘어난 데 비해 폭이 좁은 캡형 모자는 10% 감소했다. 페도라나 벙거지는 챙이 모자 전체를 두르고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 얼굴을 깊게 감싸주면서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원주경 G9 패션레저팀 팀장은 “모자는 더운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챙이 크고 넓은 디자인의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가방은 날씨가 더워 많은 소지품을 들고 다니기 힘든 탓에 핸드폰이나 약간의 소지품 정도만 휴대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표적인 두 잡화 카테고리가 같은 듯 다른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했다.
미니백은 요즘 유행인 오버핏 패션과 매치하기 좋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패턴과 컬러가 화려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고 비슷한 디자인의 라지백에 비해 가격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모자 역시 무더운 날씨와 함께 레트로 무드의 영향을 받은 것도 한몫했다. 복고 열풍에 발맞춰 과거 큰 유행이었던 벙거지 모자가 버킷햇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과 유행에 힘입어 힙합 모자 등으로 유명했던 업체들까지 버킷햇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다”며 “가벼운 린넨 소재로 제작돼 무더운 여름에도 무겁지 않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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