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서 즐기는 저렴한 수입맥주 - 혼술, 홈술 등으로 ‘소확행’ 만족감 - 호텔들도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어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여름에 마시는 맥주는 뭔가 특별하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더운날씨에는 당연히 시원한 맥주가 진리다. 특히 한강변에서 즐기는 ‘치맥’부터 편의점 야외자리서 즐기는 ‘편맥’까지 여름철에는 유난히 인기가 많다. 게다가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전국의 주요 명소뿐 아니라 동네 이름을 딴 지역 맥주가 나올 만큼 맥주 종류도 다양해졌다. 최근엔 특급호텔도 수제 맥주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도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되면서 수제맥주 열기가 더욱 뜨거워 졌다.

여기에 수입맥주도 ‘소확행’과 ‘가심비’가 반영되면서 성장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수입맥주 4캔에 1만원 행사를 통해 혼술, 홈술 등으로 자신만의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이루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했으며 가격과 상관 없이 자기 자신의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인 가심비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강서맥주는 지난해 기준 서울 전역을 통틀어 강서구(23.8%)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특히 마포구(17.9%)와 양천구(12.6%) 등 서울 서쪽 지역에서 강서맥주를 많이 마셨다. 통상 전체 맥주 매출 1위는 강남 지역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승세다.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퇴근 후 편의점 캔맥주를 즐긴다. 그는 “요즘 편의점에는 혼술족을 위한 안주까지 나와 불편함 없이 혼자서 맥주를 즐기고 있다”며 “최근 치킨값이 상승했는데 편의점에도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치킨안주까지 나와 더욱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퇴근 후 집에서 마시던 편의점 맥주가 이제 옛말이라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30대 직장여성 조모 씨는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호텔에서 수제 맥주를 마시는 취미가 생겼다. 조씨는 “호텔 맥주는 호텔이라는 이름값답게 일반 수제 맥주보다 비싸지만 색다른 맥주 맛을 느낄수 있어서 가끔씩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올해는 호텔ㆍ리조트가 잇따라 수제맥주를 출시하고 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손잡고 ‘해비치 위트비어’를 선보였다. 밀맥주에 제주 감귤 농축액을 다량 넣어 상큼한 맛을 강조했다. 또 포시즌스 호텔 서울도 맥파이 브루어리와 협업해 ‘Le 75’를 출시했다. 호텔 내 지하에 자리한 스피크이지바 ‘찰스 H.바’에서 맛볼 수 있는 이 맥주는 샴페인 효모를 넣어 목 넘김이 부드럽고 레몬 껍질을 넣고 숙성시켜 풍미가 상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모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며 “호텔표 수제 맥주는 판매 장소가 한정적이라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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