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시 다회용컵 사용 권고 일회용 이용객 압도적 많아
#. “드시고 가실거면 머그컵은 어떠세요?”.
지난 9일 평일 풍경. 서울 중구 광화문의 한 커피전문점 계산대 앞의 직원이 고객에게 묻는다. 일회용컵을 대신해 머그컵을 권유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객은 무거운 머그나 유리컵 보다는 간편한 일회용컵을 택한다.
이곳의 직원 A 씨는 “오피스 상권의 특징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여전히 일회용컵에 익숙해져 있다”며 “마시다가 가지고 나갈 수도 있고 아무래도 간편하다는 생각에 일회용컵을 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직원에 따르면, 이곳에서 하루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고객은 전체 손님의 20% 가량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퇴근 이후 시간에는 이보다는 10~15% 정도 다회용컵 이용 고객이 늘어난다고 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업계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각 사마다 텀블러 등 개인컵을 사용을 권고하며 업체별로 소비자에게 100~4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환경부가 주도한 자발적 협약에 의해 시행됐다. 환경부는 지난 5월 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연대와 이같은 내용의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3년 자발적 협약(17개) 때보다 참여업체는 4개가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아직 과도기 상태인 만큼 현장에서는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의견 또한 분분하다.
한 커피전문점 직원은 “최대한 손님에게 머그잔 사용을 유도하지만,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머그잔 사용을 철칙으로 하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태”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머그컵과 유리컵 등으로 늘어난 설거지도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높여 더욱 힘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환경 보호에 대한 자발적인 의식개선이 필요하다”며 “환경부에서 프랜차이즈 뿐 아니라, 개인 커피점과 시민들에게도 지속적인 환경 다회용컵 사용 교육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시는 9일을 시작으로 25일까지 자치구, 시민단체인 ‘쓰레기 함께 줄이기 시민운동본부’와 함께 커피전문점ㆍ패스트푸드점의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이번 점검은 환경부가 지난달 커피전문점 등과 체결한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의 이행 여부를 지도하고 살펴보는 것이다.
8월부터는 현장 점검을 계속하면서 환경부와의 협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은 업소에 대해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실내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 자원재활용법을 위반한 업소에 대해 2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