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강북지역 실수요 탄탄 마곡은 1억원 이상 오르기도

이달 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5단지 84.92㎡(이하 전용면적) 전세가 5억원(10층)에 계약됐다. 작년 가을 4억원대 계약되던 전세 물건이다. 인근 마곡엠밸리7단지 84.55㎡ 전세는 이달 1일 5억3000만원(12층)에 나갔다. 지난 3월만 해도 4억5000만원(9층)에 전세 계약이 성사된 물건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 LG사이언스파크 입주를 시작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매달 수백명씩 신규 주택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 전환했다. 전세 수요가 많은 강서구, 양천구, 서대문구, 종로구, 동작구 등이 전셋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규모 신규 주택 입주가 예정된 강남권을 제외하고, 강북과 강서 지역 등의 전세는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일 조사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최근 1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6월 들어 하락폭이 계속 줄면서 지난주 보합 전환한 뒤 이번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여름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산업단지 조성이나 기업이전 등으로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주간기준 전셋값 상승폭이 가장 큰 강서구(0.12%)나 양천구(0.11%), 동작(0.11%)는 마곡지구 산업단지 조성과 학군 수요의 영향이 컸다. 종로구(0.11%), 서대문구(0.11%) 등은 도심 맞벌이 직장인 수요의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다만, 송파(-0.1%), 강남(-0.08%), 서초(-0.01%) 등 강남권 아파트는 전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단지 규모만 9510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인 송파 헬리오시티가 연말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등으로 전세 공급이 크게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7월5일까지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 5만8945건 중 전세 거래가 51.1%(3만120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35.7%)보다 15.4%p 늘어난 것이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부동산 담당 겸임교수는 “일시적으로 입주량이 몰리는 강남권은 당분간 전세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실수요자 탄탄한 강서, 강북 등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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