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대형 IT(정보기술)주가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기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주력 생산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이 계속되고 있는데 따른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과 함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실적 덕분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8조1127억원, 7812억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8.6%, 155.1% 늘어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18.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수치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어난 1777억원으로 최근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전망”이라며 “갤럭시S9 판매 부진과 아이폰X 재고 조정으로 카메라 모듈 및 경연성 인쇄회로기판(RF-PCB)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 속에서도 MLCC 업황 호조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로 컴포넌트 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인 MLCC의 선풍적인 인기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MLCC는 전자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공급되도록 제어하는 수동부품이다. 사용량은 하루에 1인당 1.5개로 월 3000억개 이상 사용되며 전자산업의 ‘쌀’로 비유되기도 한다. MLCC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5G,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부품이란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기의 성장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MLCC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MLCC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4분기 2%를 저점으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3분기엔 26%로 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MLCC 업황은 공급은 제한적이고 수요는 증가세라는 점에서 DRAM과 유사하다. 이를 고려할 때 공급 부족 현상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이런 전망을 토대로 목표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달 들어 삼성전기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중 13곳이 목표가를 올렸다. 이들 13개사의 평균 목표가는 15만원에서 18만원으로 20% 높아졌다

김나래 기자/tick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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