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월간 매매가격 기준 올해 2008년 이후 최대 상승 리모델링하면 유망 은퇴자산 재개발 지역 ‘틈새투자’ 부상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서울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아파트가 각종 규제로 주춤한 사이 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지며 거래가 늘고, 값도 뛰었다.
5일 한국감정원이 매달 발표하는 ‘월간 단독주택 매매가격’ 자료를 보면 6월 서울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전달(6억9835만원) 보다 980만원 오른 7억815만원을 기록했다. 이 값이 7억원을 넘은 건 한국감정원이 관련 조사를 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을 모두 더해 주택 수로 나누는 평균가격보다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데 더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균가격은 양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어서다.
예컨대 서울 단독주택의 평균가격은 8억3035만원으로 중위가격보다 1억2000여만원이나 높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등지에 초고가 단독주택이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인데, 얼마나 많은 주택이 실제로 올랐는지, 저가주택과 고가주택의 분포는 어떻게 되는 지 등은 알기 어렵다. 이에비해 단독주택 중위가격이 7억원이라는 건 단독주택 절반이 7억원 이상이라는 의미다. 단독주택 가격 분포가 대략 어떤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최근 서울 단독주택 시세는 거래량이 줄지 않은 상황에서 오르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단독주택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제도가 시행되기 직전인 3월 2342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4월 1374건, 5월 1571건, 6월 1543건 등으로 조금씩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시세는 계속 강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0.44% 올라 전달(0.38%) 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올 들어 월간 기준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서울 단독주택은 올 1~6월 누적치로 2.3% 올라 2008년(9.08%) 이후 반기기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서울 단독주택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단기간 시세가 급등한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로 오르지 않아 ‘틈새시장’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재개발 전문가인 전영진 평생교육원 구루핀 대표는 “서울 용산 등 강북지역 단독주택 재개발 대상지가 요즘 많이 오르고 있다”며 “특히 이미 재개발 인허가를 받은 곳은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개발 사업에 적극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계속 방치하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장기 투자 차원의 단독주택 재개발 지역에 대한 상담이 많다”고 설명했다.
임대소득을 위한 단독주택 수요가 늘어난 것도 단독주택 시세가 오르는 이유로 꼽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서울 지역 단독주택은 상가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은퇴 세대의 선호도가 높다”며 “주택시장이 침체될수록 틈새상품으로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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