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있고 입소문, 유행 등에 민감 -‘소확행’ㆍ‘가심비’ 소비 트렌드 추구 -패션ㆍ뷰티시장서도 큰손으로 부상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아재 개그가 유행할 당시, 그들에게 어울리는 음악은 트로트나 포크송 정도였다. 그들은 양복에 넥타이, 정치 이야기에 소주 한잔, 단체회식 후 노래방 등의 단어와 함께 묶이는 그런 존재들이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들이 변했다. 넥타이를 풀고 클럽을 즐기며 아이돌이 부르는 최신 음악을 듣고 힙합을 따라 부른다고 해도 이제는 그런 그들이 그닥 놀랍지 않고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바로 ‘영포티(Young forty)’다.
5일 패션ㆍ뷰티업계에 따르면 영포티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능력이 높으며 끊임없는 자기 관리로 외모 또한 젊은 경우가 많다. 결국 젊음이 20대만의 전유물이라는 아니라는 얘기다.
나이로는 중년층이지만 나이대와는 달리 유행에 민감하다. 거기에 ‘소확행’이나 ‘가심비’ 같은 최근 소비트렌드를 추구한다. 자신을 가꾸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아 패션ㆍ뷰티 제품 구매에 적극적이다. 특히 20대부터 익숙했던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패션과 뷰티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한다. 여기에 경제력까지 더해지며 패션ㆍ뷰티업계의 중요한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영포티 여성들은 TV홈쇼핑에서도 중요한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반기 TV홈쇼핑 히트상품에 패션ㆍ뷰티 상품이 독주한 것도 영포티 여성 고객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이 선전했다. AHC ‘레드 세럼’은 롯데홈쇼핑에서 23만7000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상품 1위에 올랐고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에서도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애경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는 현대홈쇼핑에서 3위, 롯데홈쇼핑에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포티를 겨냥한 패션 잡화 브랜드들도 크게 활약했다.
파주 출판단지에서 근무하는 골드미스 최모(43) 씨는 “휴일에는 가끔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홈쇼핑을 즐겨본다”며 “구입 제품이 얼마나 위안과 만족을 주는지 따지면서 이왕이면 조금 비싸더라도 내가 이걸로 행복해진다면 제품을 사겠다는 심리가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영포티 여성 고객은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주류ㆍ외식업계에서도 영포티들은 큰손으로 부상했다. 중년 아재들의 회식은 ‘삼겹살에 소주한잔’이라는 편견도 그들이 과감히 깨버렸다. 트렌드에 민감한 영포티들이 가벼운 맥주 한잔과 격식을 깬 분위기의 회식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서도 SNS는 빠질 수 없다. 그들은 퇴근후 입소문이 난 장소를 바로 검색하고 찾아가서 가벼운 회식을 즐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감성을 쫓는 40대가 외식업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영포티족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감성과 트렌드를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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