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그동안 밥상물가를 끌어올렸던 채소류와 축산물이 출하량 증가 등으로 다소 안정을 찾은 반면, 이번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10.0%나 치솟고 공업제품과 교통물가가 덩달아 오르면서 서민경제를 압박하고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가 9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 물가에 대한 영향력이 큰 국제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고 환율도 크게 올라 물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전월과 같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7∼9월 2%대를 유지하다 10월에 1%대(1.8%)에 진입한 이후 지난달까지 9개월째 1%대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달 전체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그동안 급등했던 채소류 등 농축산물이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6.7% 상승해 절대 상승폭은 높은 수준이었지만 전월(9.0%)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 특히 5월에 13.5%나 급등했던 채소류 물가는 지난달 6.4%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축산물도 1년 전보다 7.4% 내리며 물가안정에 기여했다.
하지만 이번엔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 불안우려를 키웠다.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10.0%를 기록해 지난해 4월(11.7%)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1년 전 46달러선에서 올 6월엔 73달러선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유는 12.3% 올라 역시 작년 4월(14.1%) 이후 가장 큰폭으로 올랐고, 휘발류도 9.9%의 급등세를 보였다.
석유류 상승의 여파로 공업제품(1.8%)과 교통(4.1%) 물가도 많이 올랐다. 교통비 상승률은 작년 5월(4.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공산품과 교통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이들 품목의 물가 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서비스 물가는 시간이 흐르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전체 서비스 물가는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1.6%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월대비 0.1% 하락, 전년동월대비로는 0.2%의 매우 낮은 상승세를 보였다. 외식비 등을 포함한 개인서비스는 전월대비 0.2%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대비로는 2.6%로 여전히 높았다.
전체적으로 외식(0.35%포인트)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절반이 넘는 0.82%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 영향력이 가장 컸다. 이어 석유류(0.44%포인트) 등 공업제품(0.57%포인트), 농산물(0.28%포인트)의 물가 영향이 컸다.
투자ㆍ소비 수요 등 경제 내부의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ㆍ석유류 제외지수)는 1.2%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이 7월부터 4.0% 인상되는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지만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과 축산물의 가격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자구노력으로 공공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고 인상 폭과 시기의 조정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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