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변동 강한 필수소비재 中시장 회복으로 수출 양호도 한몫 계속되는 미ㆍ중 무역전쟁 우려에 업종을 가리지 않고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경기를 타지 않는 대표적인 필수 소비재인 라면 관련 종목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내수 중심 종목임에도 중국 수출이 늘어난 데다 최근 곡물가 상승에도 마진율이 유지돼 폭락장을 버틸 피난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2300선과 800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에도 라면 관련 종목은 급락을 피하며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가 흐름이 좋은 삼양식품은 4월 초 대비 33.5%나 오른 10만95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도 같은 기간 13.6% 상승한 8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33만~34만원대를 유지하다 지난 2일 코스피 급락과 함께 하락해 4월 초와 비슷한 31만1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라면 종목이 급락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것은 음식료 업종이 글로벌 경기 변동에 강한 대표적인 필수 소비재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벌이면서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고 곡물 재고율이 22.6%로 전년 대비 2.1% 포인트 감소했지만 업체들의 마진율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변동이 3~6개월 이후 식품 원가에 반영되는 효과를 감안하면 2분기에는 지난해 하반기 하락한 곡물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미디어, 유통 등 핵심 내수주와 함께 변동성을 극복하는 피난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면 종목이 특히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한국산 라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6% 증가한 4070만 달러에 달했다. 수출 물량 역시 46.9% 증가한 1만1842t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하며 전체 수출액의 37%를 차지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과 농심이 전체 수출 물량의 40% 정도를 차지했고 농심의 경우 현지 생산 금액이 수출액보다 3~4배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들 업종의 2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2% 늘어난 136억원으로 예상된다. 한유정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까르보불닭볶음면 등 신제품 효과로 내수 라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9.9%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와 농심 역시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7.5%, 1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오뚜기는 여름 비빔면 시장의 65~70%를 점유해 팔도와 함께 양강 구도를 굳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농심에 대해서는 “히트 제품이 부족하고 중국 시장 매출이 지난해 10% 제품 가격 인상에도 13.5% 성장하는데 그쳐 다소 우려 스럽다”며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제시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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