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 부회장 제주포럼서 지적 트럼프 추진에 반대의견 내 “상품분야 적자 과도한 강조 늘어나는 서비스흑자 봐야”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 부과를 추진중인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와 부품이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며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검토를 지시한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29일 동아시아재단에 따르면 데이비드 럭<사진> 암참 부회장은 전날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수입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는 건 잘못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과 양국의 신(新) 통상정책’ 세션의 연사로 참석한 럭 부회장은 이어 “미국의 자동차 수출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통해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주한 미국 기업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단체로서 미국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온 암참이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례적으로 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상품 분야의 무역 적자만 볼 게 아니라 서비스와 투자 분야 등 양국 무역 관계 전반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럭 부회장은 ”상품 분야 무역 적자만 과도하게 강조되고 있는데 미국은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과의 무역 흑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를 포함할 경우 미국의 무역 적자는 54%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2016년 277억 달러에서 지난해 226억 달러로 51억 달러 감소한 가운데, 여기에 서비스 수지를 포함할 경우 지난해 우리의 대미 무역흑자는 103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다.

암참은 한미 양국이 그동안 공정하고 균형잡힌 무역을 통해 함께 발전해 왔다는 점도 주목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미국의 대한(對韓) 수출이 미국 내 4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럭 부회장은 “한국은 미국의 6위 무역 파트너로 한미 경제 관계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자동차, 두산과 같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는 미국에서 수천 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션에서는 관세 폭탄 가능성에 초비상이 걸린 국내 자동차업계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연사로 참석한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상무는 “한국 자동차업계는 한미 양국의 무역을 악화시키고 미국 소비자들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어떠한 조치도 반대한다”며 “무역확장법 232조가 관세, 비관세 장벽을 없애려는 한미 간 협정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