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배율인 ‘50배’ 능가했지만 펀더멘탈에 수렴…3분기 반등전망 [헤럴드경제=윤호 기자]삼성전자가 지난달 액면분할 상장 이후 폭발적인 거래량 증가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할 이후 활발한 수급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에 따라 주가가 결국 펀더멘탈(기업 기초여건) 요인에 수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30일부터 3영업일 동안 거래정지를 거쳐 지난달 4일 50대1의 배율로 분할상장했다.

12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분할상장 이후 지난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1669만2507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8497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삼성전자의 분할상장 이전 한달동안 일평균 거래량의 65배에 달하며,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기대했던 개인의 거래량도 55배 늘었으며, 개인 거래대금은 12%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 기준 4만9900원을 기록해 분할상장 이후 4% 하락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거래량이 분할배율인 50배를 넘어설 경우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왔다. 유통주식 수가 증가해 유동성이 높아지면, 이는 수급 개선으로 이어져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62조3155억원, 영업이익이 12% 증가한 15조72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달 들어 각 증권사들이 줄줄이 목표치를 낮춘데다, 한국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분기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 감소한 14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특히 무선사업부의 경우 갤럭시S9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당초 예상을 10%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3분기 이후 디램가격 강세로 인한 메모리부문 실적 호조와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디스플레이부문 수익성 회복으로 하반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디램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영업이익률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라며 “상반기 부진했던 디스플레이도 애플의 신규물량이 출시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자체가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벤트 자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삼성전자의 중장기적인 주가 방향성 역시 유동성보다는 업황과 기업 펀더멘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