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설전만 지속 이재명 후보 의혹 이전투구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수도권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들이 앞선 가운데, 사전투표가 시작된 8일까지 서울에서는 후보 단일화 협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스캔들 의혹 공방이 적과 아군의 구분도 없는 난타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민주당 후보의 독주 속에서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힘들어졌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사전투표일 전까지 단일화 합의에 실패했다.

김문수 캠프 정택진 대변인은 8일 새벽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보내 “김문수 후보는 양심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층을 아우르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에 사퇴할 수도 없고 사퇴해서도 안된다는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7일 밤 단일화 논의는 전혀 없었다. 각자 귀가했다”며 “안 후보는 한국당에 오고 싶어도 당내 사정상 절대 못온다. 안 후보의 일련의 언행으로 당내 갈등이 폭발해 바른미래당은 거의 와해 직전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3일 단일화 담판을 위해 심야회동을 가졌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김 후보의 결단을 요구했고, 김 후보는 당대당 통합을 전제로 한 단일화를내걸었다. 당대당 통합과 단일화 논의가 두 후보간에 오고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른미래당에서는 호남계 의원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일기도 했다.

명분상 서로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밀면서 논의는 결국 설전만 주고받는 것으로 끝이 났다.

한편 경기지사 선거는 네거티브전으로 흐르면서 정책 선거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해 남경필 한국당 후보와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가 협공을 펼치면서 후보 간 비방전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남 후보다. 남 후는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욕설한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공직자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이 후보는 남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손해배상 책임까지 묻겠다고 맞섰다.

후보자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거론한 김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간담회까지 자청해 스캔들을 전면 부인한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해당 여배우의 육성 증언이라고 이름붙은 파일이 회자되고, 이를 무마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는 친여권 인사의 글까지 떠도는 등 의혹의 불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스캔들 의혹에 대해 이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런 설이 있으니까 아니라는 걸 증명해라’ 이렇게 하는 건 옳지 않다”며 “사실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근거를 대는 게 합리적”이고 항변했다.

이태형ㆍ박병국 기자/t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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