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일반담배보다 대폭 감소” 필립모리스, 식약처 발표 반박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 함유” 보건당국 ‘새로운 위험’ 재반박 보건당국이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몸에 해롭다”고 결론내렸다. 이는 흡연자 사이에서 인식돼 온 ‘덜 해로운 담배’라는 이미지를 뒤집은 것이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선두업체인 필립모리스는 “발암물질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발암물질이 일반 담배보다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궐련형 전자담배 분석 결과를 반박했다.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8일 보건당국과 담배업계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과 독성 전문가들은 궐련형 전자담배가 더 많은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새로운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사는 일반담배보다 발암물질이 적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라며 맞섰다.
식약처는 지난해 8월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 글로(브라이트 토바코ㆍ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릴(체인지ㆍKT&G), 아이코스(엠버ㆍ필립모리스ㆍ이상 가나다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 11종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다름없는 양의 니코틴과 타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궐련형 전자담배 중 ‘아이코스’의 타르 평균 함유량은 개비당 9.3㎎으로, 함유량이 가장 낮았던 일반담배(개비당 0.1㎎)의 93배나 됐다.
벤젠, 포름알데히드, 담배에서만 특이하게 검출되는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등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도 5개나 나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발암물질의 경우, 함유량이 일반 담배의 0.3∼28.0%(ISO법 기준) 수준으로 나왔다. 주요 발암물질별로 일반담배 대비 ▷벤젠 0.3% ▷벤조피렌 3.3% ▷포름알데히드 20.3%였다. 1,3-부타디엔은 3개 제품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등 외국 연구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했다. 담배의 유해성은 흡연 기간, 흡연량 뿐 아니라 횟수, 깊이 등 흡연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유해성분 함유량만으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1위 ‘아이코스’ 제조사인 한국필립모리스는 입장 자료를 통해 “궐련형 전자담배에 발암물질이 존재한다는 점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며 “발암물질이 대폭 감소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식약처의 분석 결과는 유해물질이 적게 나온다는 자사의 연구 결과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러자 보건당국은 필립모리스가 주장한 ‘분석의 오류’에 대해 재반박했다.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어 일반담배의 국제 공인 분석법인 ISO법과 HC(헬스캐나다)법을 적용했다고 했다.
ISO법은 담배필터의 천공 부위를 개방해 분석하는 방법이고, HC법은 실제 흡연자의 흡연 습관을 고려해 천공 부위를 막고 분석한다. HC법이 ISO법보다 더 많은 담배 배출물이 체내에 들어가는 것을 가정하는 방식이다.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2개 제품에서는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많이 검출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타르가 더 많이 나왔다는 것은 일반담배와는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지만 필립모리스는 “타르는 불을 붙여 사용하는 일반담배에 적용되는 개념으로 연소가 발생하지 않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한 것은 잘못”이라며 “타르 함유량의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으며 배출물의 구성성분과 각 유해물질의 양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올라갈수록 유해성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담배 제조업자나 수입판매업자가 담배의 원료, 유해성분 등에 관한 자료를 정부에 제출하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내용으로 ‘담배사업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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