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전쟁·한국산업의 오늘·내일

미·중수출 차지비중 37% 집중 다른나라보다 산업피해 더 커

기업내 리스크 대응조직 구축 정부·유관기관과 공동대처해야

“미ㆍ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다른 국가들에 비해 국내 산업이 받는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수출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중국 수출량이 많은 중간재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8 헤경氣UP포럼’의 두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서 ‘통상전쟁과 한국 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해 수출을 많이 하는 국내 산업의 특성 상 미ㆍ중 양국간의 무역전쟁 발생으로 양국 간의 상호 수출, 수입이 줄어들 경우 한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이에 ▷수출지역 다변화 ▷업계 협력 강화 및 공동 대응 ▷정부 차원의 중소기업 통상 대응역량 강화 지원 ▷미국 무역 관련 정책과 경쟁업체 동향을 살피며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등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한국의 경제구조는 수출, 수입의 의존도가 70%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미국은 12%다. 미ㆍ중 간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가 큰 이유다.

이 원장은 특히 중간재 수출에 대한 타격을 우려했다. 국내 수출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사업이 대표적이다.

그는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중국이 필요로 하는 국내의 중간재 수입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며 “중국의 대미 수출이 많고,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부품 사업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중국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피력했다. 무역 축소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는 대한민국의 전체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국내 총수출은 1.4%포인트 하락하게 된다”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많은 산업인 전자부품, 의료ㆍ정밀기기, 화학, 기계 등 주력산업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강대국 간 관세전쟁은 세계 교역 자체를 감소시키며 국내 고용 시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이 원장은 “현재 글로벌 평균 관세율이 4.8%에서 10%로 상승할 경우 세계 교역량은 2.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국통화 평가절하, 수입제한 조치 등이 수반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갖기 때문에 소국ㆍ개방경제인 한국은 수출 감소와 고용 위축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미ㆍ중 간 무역 갈등에 대비해 우선 수출지역 다변화로 국지적 충격에 대한 안정성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미ㆍ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은 수출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스스로 업계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 대응을 통해 통상규제 대응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기업 내 통상 리스크 대응 전문 조직을 구축하고 통상 환경 변화에 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협력 및 정보공유를 위한 정부 및 유관기관과 공동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무역관련 정책과 경쟁업체 동향을 살피며 미국 경기부양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들었다.

이 원장은 “대기업은 무역마찰을 피하고 시장 진입의 거점 마련이 가능한 인프라 투자와 에너지, 건설, 운송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현지 기업과 기술제휴를 하고 다양한 유통분야 진입을 도모해 보호주의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