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장 판매 증가 타고 반등세 신차 효과로 현대차보다 급등 美 고율관세 논의는 부담작용
내수시장에서 수입차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해외 시장에선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 그룹이 최근 미국 시장 회복을 계기로 주가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최근까지 형님 뻘인 현대차가 브랜드 가치나 지배구조 상 우위를 점해왔지만 최근 주가 회복 국면에서는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기아차의 선전이 눈에 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3일 연속, 기아차는 이틀 연속 주가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현대차가 약 2%, 기아차는 6% 가까이 올랐다. 5월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5.7% 증가한 38만7000여대를, 기아차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24만7000여대를 판매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두 회사의 미국시장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9% 늘어나면서 18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나 신차효과와 엘란트라 판매회복 등에 힘입어 미국 판매량이 성장세로 전환됐다”며 “지난해 인센티브 상승을 주도했던 쏘나타와 K3의 재고 조정이 진행돼 인센티브도 감소 추세”라고 분석했다.
두 회사의 주가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그 속도 면에서는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빠른 편이다. 현대차 주가는 연초 대비 여전히 4.7% 낮은 반면 기아차 주가는 2.9% 오른 상태다.
기아차는 신형 K3와 K9이 인기를 끌면서 주가 회복을 이끌고 있다. K3는 3월 중순 출시 이후 월 5000대 이상 판매하고 있고 K9은 연간 1만 4000여대를 판매할 것으로 보여 매출 1조원 및 1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차는 신규 차종의 판매 호조로 그룹내 자원 분배에서 뒷전에 밀려나고 승용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감을 한번에 씻었다”며 “시장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조5300억원을 상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미국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대해 25%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하면서 기아차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판매량 대비 현지 생산비중은 현대차가 50.8%인데 반해 기아차는 28.5%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why37@
why37@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