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신흥국 위기와 이탈리아를 필두로 한 유럽의 정치적 불안으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계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남미, 남유럽 국가들과 달리 원화 가치가 안정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어 큰 폭의 지수 하락 가능성은 낮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3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실적 국내 상장사들의 상ㆍ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가 올 한 해 영업이익 추정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 52%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이후 4년 연속 상반기 영업이익의 비중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3~4분기 실적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이 지금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기업이익 등 기초체력(펀더멘털) 동력이 둔화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가 약화될 여지가 있다”며 “하반기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변수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최근에는 신흥국 위기에 유럽 정치적 불안까지 더해지며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이다. 박 연구원은 “최근에는 신흥국 위기와 유럽 정치적 불안이 부각되며 위험선호 후퇴, 안전자산 선호가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화 가치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남미, 남유럽 국가들은 큰 폭의 증시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대만 등 일부 신흥 아시아 국가들의 증시 변동폭은 이에 비하면 크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남북 관계 개선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원화가치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며 “원화 가치 안정성이 이번 달에도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