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매도 비중 액면분할 직전의 17배 -대차거래 잔고도 상장 종목 중 최고 -전문가 “추가 하락 가능하지만 지금이 매수 적기”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하락, 장중 5만원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급증한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주체는 대개 연기금이나 대차(貸借) 거래가 가능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들이다.
액면분할을 계기로 국민주 반열에 올라선 삼성전자에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동안,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자 상당수는 오히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삼성전자 전체 거래대금(5337억원) 중 공매도가 차지한 비중은 25.5%로 급작스럽게 증가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은 1367억원, 수량은 264만549주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은 건 지난해 3월13일(26.4%)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액면분할 직전일인 4월 27일 1.48%의 17배 수준이다.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도 5% 넘게 하락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액면분할 한 뒤 개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은 20%를 웃도는 공매도 비중과 무관치 않다”며 “최근 기관 및 외국인의 삼성전자 공매도가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했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잔고도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으로 많았다. 11일 기준 삼성전자의 대차거래잔고는 5조7737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액면분할 이후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데다 2분기 반도체 업황의 모멘템 부재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 낸드 메모리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 특히 중국의 MSCI 지수 편입을 앞두고, 코스피에 대한 패시브 매도 물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배당확대 등 주주친화정책을 앞세우고 있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를 액면분할 이전으로 환산하면 250만원 정도”라며 “올 들어 23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를 생각하면 4만원 이하로도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이는 저가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공매도 비율은 높지만 실적 기대감이 유효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공매도 비율이 현 수준만큼 높았던 과거 사례를 보면 오랫동안 지속하거나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공매도 비율이 20%를 웃돈 시점 후의 주가 추이를 보면 대부분 상승하거나 횡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매도 비율이 높아진 것은 오히려 주가 수준이 바닥에 근접했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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