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행정 혁신’ 주도한 학자 금융위 내정…文대통령 제청
금융위원회는 4일 임시회의를 갖고 윤석헌 서울대학교 경영대 객원교수(70)를 제13대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해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提請)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2면 김기식 전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셀프 후원금’ 논란으로 자진사퇴하고 사표가 수리된지 17일만이다.
윤석헌 내정자는 대표적인 개혁 성향의 금융경제학자다. 경기고(62회) 출신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동문이다. 현 정부에서 금융행정혁신위원장을 맡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와 민간 금융사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 한국금융학회장, 한국재무학회장을 지냈다. 주요 금융사 사외이사로 활동해 금융계 전반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개혁적인 비(非) 관료 출신이면서 전문성이 있고, 야당의 검증 공세도 통과할 수 있으리란 점이 두루 고려돼 낙점된 걸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윤 내정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금융감독 분야의 혁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돼 금감원장으로 제청했다”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금융감독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며 “기회가 오면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 독립성 강화와 금융위 축소를 골자로 한 금융감독 체계 개편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금융감독 체계는 제도인데, (내가 갖고 있는)이론은 큰 방향인 거고, 실제적인 것과 조화를 이뤄 실효성이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그동안 밝혀온 소신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자리에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제부터 (금감원장 직을 어떻게 수행할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세간에서 자신을 개혁 성향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하자 “개혁이라는 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겠지만, 동의한다”고 했다. 윤 내정자는 일각에서 김기식 전 원장의 낙마를 두고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날 수 있다’며 더 개혁적인 인물이 금감원장에 기용될 것이란 예상도 있었다고 하자, “그런 건 말로 할 순 없고, 제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임명이 되고 취임할 때까지 당분간 극도로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금감원장으로서의 계획 등을) 말하겠다”고 했다.
자택이 강원도 춘천인 윤 내정자는 “앞으로 출퇴근 문제 때문에 (서울에) 집을 구하려고 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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