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조작 연루설 공세 견뎌낼지… 한국당, 특검 추진 등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 김경수 의원이 댓글조작 파문에 연루되면서 선거 일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16일 국회의원회관 김경수 의원실은 경남지사 출마를 위해 중요한 짐을 경남 캠프로 옮기는 이사작업이 한창이었다. 여기 저기 자료가 담긴 박스가 가득했고, 김 의원 방은 어둡게 불이 꺼져 있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일과 별도로 선거 준비는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된 해명은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사실을 전했다”고 짧막하게 상황을 전했다.
차분한 의원실 모습과 달리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이 댓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남지역은 오랜 기간 자유한국당 계열의 텃밭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에 지지율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에서 문재인 복심으로 불리는 김 의원을 내세워 경남지역을 탈환해 지방선거의 확고한 승리를 이루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런 민주당의 꿈은 한순간에 안갯속에 가려지고 말았다. 민주당 댓글조작에 참여한 김모(49ㆍ필명 ‘드루킹’) 씨가 댓글조작의 배후 세력으로 김경수를 지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씨는 보안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김 의원과 접촉했다.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에 저장된 메시지 분량은 A4 용지 30쪽에 달한다. 주로 A씨가 김 의원에게 자신이 댓글조작을 한 기사 링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접촉한 건 지난해 5월 대선 전후부터 올해 2월까지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경수 의원은 1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의 본질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사건”이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실제 김 의원은 의혹 제기 이후 예정된 경남지사 출마선언일을 연기했다. 야권의 공세도 거세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의혹의 정점에 ‘대통령의 최측근’이 자리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아무리 부인해도 국민 정서상 이제 ‘정권 차원의 게이트’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민주당 댓글 공작 진상조사단’을 꾸리고 특검까지 추진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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