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가수라는 호칭을 뛰어 넘어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조용필의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1968년 데뷔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지금까지 발매한 정규앨범만 무려 19집이다. 비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50개에 달하는 음반을 발매했다. LP로 데뷔해 카세트 테이프와 CD를 거쳐 디지털 음원까지 석권한 국내 유일한 가수다.조용필은 첫 정규 앨범으로 국내 최초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1980년 전체 음반 판매량의 50%가 그의 앨범이었을 정도. 이후 발매한 앨범도 모두 사랑받으며 ‘국민 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다.록, 팝발라드, 포크, 디스코, 민요, 트로트, 동요 등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스펙트럼 역시 무한하다. 이처럼 조용필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장르 통합 뿐 아니라 세대 통합까지 이뤄낸 가수다.
▲ 50주년을 맞은 소감은?“대한민국에 태어나서 정말 행복하다. 지난 반세기 5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보답할 길이 없다. 깊은 관심에 대단히 감사드린다. 고맙다”▲ 자신과 음악과의 첫 인연과 마지막을 들려달라“음악을 처음 시작한 게 하모니카였다. 동요를 하모니카로 연주하기 시작했던 게 첫 음악과의 인연이었다. 그 후로 축음기를 통해서 가요를 접했고 라디오를 통해서 팝을 접했다. 또 형의 치던 기타를 통해 기타를 켜게 됐다. 처음엔 음악을 취미로만 하겠다고 했는데 막상 친구들과 합주하고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다 보니까 헤어 나오기 힘들더라. 음악을 하게 되면 이 것이 계속 끊임없이 가게 되더라. 비결은 없다. 하다 보니까 새로운 걸 발견하면서 충격을 계속 받고 있다. 지금도 나는 계속 배우고 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배우다가 끝날 것 같다”▲ 국내에서 가왕이라 불린다“선생님 또는 가왕이라는 호칭이 부담스럽다. 그런 호칭을 받으려고 음악한 건 아니다. 음악이 좋아서 한 것뿐이다. 그러다 보니까 별의별 호칭이 나왔다. 그런데 사실 그게 다 나에게 부담으로 온다”▲ 미국 최대의 실외극장 라디오시티홀에서 공연한 최초 한국가수다“그 무대에 서려면 자격이 되는 지 본다고 하더라. 제가 무대를 하려던 날짜에 하고 싶어 했던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에서 13명 정도였다. 그 중에 내가 됐다. 그게 2008년도였다. 그때 나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야 했는데 2003년도 주경기장에서 한 공연을 보냈다. 바로 통과 됐다. 미국 라디오시티홀은 한 번 무대에 서면 다시 설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했다. 당시 비가 왔다. 무대에 물이 차서 걸으면 첨벙첨벙했다. 악기와 모니터가 손상됐다. 제일 중요한 건 모니터인 데 그게 잘 안 들려서 정말 힘들었다. 그런데 관객들이 끝까지 다들 남아서 들어주셨다”▲ 다양한 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기록을 세웠다“정상이 뭔지 기록이 뭔지 잘 모른다. 오랫동안 하다 보니 쌓인 거다. 무엇을 위해 음악을 하는 건 아니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 한다. 타인이 감동을 받고 고민할 수 있게끔 그저 음악이 좋았다. 기록들에 대해선 잘 모른다”▲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은?“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부분이 정성을 들여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앨범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곡으로 따지자면 있다. ‘꿈’ 같은 경우다. ‘꿈’과 ‘추억속의 재회’를 동시에 만들었는데 한 번에 내기엔 아깝더라. 그래서 따로 낸 기억이 있다. 음악을 듣는 건 좋아한다. 지금도 매일 듣는다. 유튜브나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미국 빌보드에서 나오는 노래도 듣는다.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음악만 듣는다. 사실 ‘꿈’이란 노래는 비행기 안에서 만든 노래였다. 그 노래는 그냥 연습할 때 제일 먼저 부른다. 목소리 풀 때 좋다. 멜로디 라인이 어렵지 않다. ‘단발머리’도 목풀기에 좋다”▲ 가장 최근 앨범 ‘헬로’(2013년)로 다양한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내가 음악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다. 딱 한 가지 생각해낸 게 젊은이들이 날 기억하는 거다. 지금 15세에 날 기억하면 그 이후로도 쭉 날 기억할 수 있지 않느냐. 그래서 평소에 팝, 소프트록도 많이 듣지만 나한테 안 맞더라. 그래서 찾고 찾아서 ‘바운스’라는 곡이 나오게 됐다. 이 곡으로 인해서 젊은 친구들이 날 알게 되고 그런 기회가 된 거다.”▲ 눈에 띄는 후배를 꼽자면?“지금 현재 유명하면 그 사람이 뭔가가 있다는 거다. 뭔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고 팬을 만들 수 있는 거다. 분명히 이유가 있다. 들어보면 ‘그래, 맞아’를 생각하게 된다.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노래도 듣고 공연도 본다. 그런 친구들이 왜 유명한 지 살펴보면 분명히 이유가 있다. 노래를 잘한다든지 잘생겼다든지 특유의 매력이 있다. 난 지금 활동했으면 안 됐을 것 같다. 비주얼적으로 절대로 상대가 안 된다. 요즘 친구들 정말 잘생겼다”▲ 19집 타이틀곡 ‘바운스’처럼 젊은 감성의 노래를 부를 수 있던 비결은?“나이가 많아지고 몸도 늙고 있지만 음악적인 건 되도록 듣는 걸 통해서 젊을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음악을 매일 듣는다. 아시다시피 유튜브 클릭을 하면 연관 음악이나 콘서트 등이 나온다. 그런 걸 많이 본다. 어쩔 땐 걱정이 된다. 기타리스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들으면서 코드를 전부 적는다. 음악을 들으면서 젊은 감각을 찾아낼 수 있다. 그래서 유지가 되는 것 같다”▲최근 북한의 평양공연에 다녀온 소감은?“개인적으로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다. 몸 상태가 안 좋아서 잘 먹지도 못했던 상태로 북한에 갔다. 최악의 컨디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2005년에 한 번 다녀오기도 해서 그렇게 낯설진 않았다. 북측과 우리의 음악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잘 받아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잘 받아들여주셨던 것 같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아서 무대 나갈 때 어지럽기도 했다”▲ 외모가 여전하다. 비결은?“그런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 이유가 뭐냐면 소식을 하는 편이다. 간식 같은 건 전혀 안한다. 아침을 꼭 먹고 점심, 저녁은 조금 먹는다. 밤에 12~1시 배가 고파서 아프다. 그런데도 참는다. 술을 안 마신 지도 꽤 됐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조금씩 줄이면서 2년 전부터 안 마시기 시작했다”▲ 신보 준비는 어떻게 되나?“하고 싶지만 중단한 상태다. 성격이 완벽하기 때문에 아마 못할 것 같다. 봄 투어 끝나고 잠시 2개월 쉬고 가을 투어를 한다. 그 중간에 준비를 해야될 거다. 작업이라는 게 해보다 보면 수정하는 게 많다. 그 과정이 나도 괴롭다. 새롭게 만드는 곡은 있다. 자꾸 사람들이 그런다. 그 나이 되면 인생에 관한 음악을 발표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한다. 속으로 ‘웃기고 있네’라고 생각했다. 음악은 그냥 음악이다. 인생에 대해서 논하는 건 문학 작품이다. 노래는 노래일 뿐이다. 그래서 지금 작업하고 있는 건 전부 미디움 템포 곡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