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스팀’ 등 신제품 출시 2000년대 초반 스팀청소기로 연 매출 1000억원의 신화를 썼던 한경희생활과학의 한경희(54·사진) 대표가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하고 스팀다리미로 다시 돌아왔다.
한 대표는 스팀다리미 듀오스팀과 무선물걸레청소기 아쿠아젯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지난 10일 열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을 지나오면서 고객의 변함없는 신뢰에 용기와 힘을 얻었다”며 “그 신뢰를 원동력으로, 모든 직원들이 합심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해왔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들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교육부 사무관으로 일하던 맞벌이 주부 시절 물걸레질에 애를 먹다 스팀청소기를 개발했다. 1가정 1스팀청소기 돌풍을 일으켰다. 2005년 10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주목할 만한 여성기업인 50’과 포브스아시아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 뉴스위크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 등에 선정됐다.
외부의 화려한 조명과 달리 매출액은 급격히 줄었다. 대부분의 가정이 스팀청소기를 보유게 되면서 추가 판매가 줄었기 때문. 2014년 처음으로 7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이듬해에는 190억원의 영업손실과 34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도 쉽지 않았다. 기존의 스팀청소기 외 식품건조기, 미세먼지측정기, 온수매트까지 팔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유통의 벽을 넘지 못하고 비용만 나갔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해 1월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으나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군은 과감하게 정리하며 초심으로 돌아갔다. 급증하는 1인가구 모두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청소와 다림질에 집중하기로 했다. 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렌탈사업에도 진출했다. 한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해 제공하겠다. 건실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j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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