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보고서·FTA 협상 앞둬 변동성확대에도 시장개입 못해 이달들어 하루변동폭 6.4원 지난해 11월 20일. 원/달러 환율 1100원이 깨졌다. 1월에는 1060원선까지 무너지며 ‘1000원대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2월초 다시 1090원을 넘어서는 듯하더니 지난달 말에는 다시 1060원선이 위협받았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원/달러 환율의 일중 변동폭(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은 평균 6.4원으로 전달보다 1.6원 확대됐다. 이대로면 지난해 4월(7.4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인상에 이어 올들어서는 남북대화와 미ㆍ중 무역전쟁, 한미FTA 협상 등이 굵직한 이슈들이 외환시장을 뒤흔들고 있어서다.
미ㆍ중 무역갈등은 투자자들의 외험회피 심리를 확산시켜 안전자산인 달러에는 강세(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환율이 1070원대에 근접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시장에 나오면서 추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
통상 환율 시장이 심하게 요동치면 정부와 한은 등이 안정을 위한 조치를 취해왔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제2의 플라자합의’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신흥국 환율에 민감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내세우며 신흥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억제시키고 있다. ‘맨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노출된 셈이다. 15일로 예상되는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하더라도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 남아있다. 미국 측에서 FTA와 환율을 연계해 협상 중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환율이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대북 리스크 완화에 따른 대외신인도 향상은 원화 강세 재료다.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이 무너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반면 미ㆍ중간 무역전쟁 위험 완화나, 시리아 내전 격화 등은 달러강세 재료에 가깝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 역시 달러강세 요인이다. 원화강세 요인만큼이나 원화약세 요인도 다양한 상황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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