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차량 없는 단지를 표방하는 다산신도시에서 ‘택배 갑질’ 논란이 뜨겁다. 이로 인해 오늘(11일) 오전 주요포털 실검에 노출돼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택배전쟁’의 발원이 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 붙은 “택배차량 ‘통제협조’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에는 “아파트 최고의 품격과 가치를 위해 지상에 차량 통제를 시행하고 있다”라는 택배기사 대응 매뉴얼이 일방적인 주민 편의만을 담고 있어 ‘새로운 갑질’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매뉴얼에는 “택배사가 현재 정문으로 찾으러 오던지 놓고 간다고 전화나 문자가 오면 정문과 동문 주차장 파킹 후 카트로 배달 가능한데 그걸 제가 왜 찾으러 가야 하죠? 그건 기사님 업무 아닌가요?”라고 적고 있다.
이어 “아파트 출입을 못 하게 해서 반송하겠다고 할시 택배기사님들 편의를 위해 지정된 주차장이 있고 카트로 배송하면 되는데 걸어서 배송하기 싫다고 반송한다는 말씀인데 그게 반송 사유가 되나요?”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3월 한 달간 각 택배사 현장소장 미팅하여 설명 완료했다. 지하주차장 출입 가능한 택배차 변경 요청했다. 2일부터 현재까지 택배배달 거부 업체는 없으며, 향후 발생 시 공지토록 하겠다”며 “무인택배 시스템을 최대한 이용해 빠른 정착이 되도록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같은 다산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의 택배기사 대응 매뉴얼 공지에 택배 기사들은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 특성상 하루에 배달하는 물건의 양만큼 수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주민의 대응 매뉴얼대로 할 경우 정해진 시간 때문에 그 만큼 수입이 줄고 퇴근시간도 늦어지기 때문이다.
손수레를 끌고 이동할 경우도 소리가 시끄럽다며 통로를 막고 지하로 다니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무인택배함을 이용하려고 해도 하루 수 백 개에 달하는 택배 물건이 수북이 쌓여, 제때 찾아가지 않을 경우 분실, 파손 등의 우려가 있어 이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해도 일반적인 택배차의 차고(2.5m~3m)보다 층고가 낮아(2.3m) 대부분 진입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차고가 낮은 택배차량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으며 택배회사도 ‘택배 불가 지역’으로 지정, 배송거부로 마찰을 빚고 있다.
‘차없는 아파트’를 표방한 아파트 단지들은 소방차 등 긴급 차량을 제외한 방문·주민 차량의 지상 통행로 이용을 금지하고 있다.
택배기사들은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주민들 마음은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지상통로 이용을 막아 택배기사들이 겪는 고충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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