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노조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 -다스ㆍ작업환경보고서 공개 등 잇단 악재 -이재용 경영 전면 못 나서고 공격투자도 지지부진 -올해 반도체 이외 다른 사업 부진 전망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삼성전자가 6일 1분기 잠정실적을 통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갈아 치웠지만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은 오히려 절대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귀 이후 인공지능(AI)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새 성장동력의 확보에 힘을 쏟고 있지만, 대내외에서 점증하는 반(反)삼성 정서에 미래 성장 동력이 훼손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3년 전 무혐의 처분된 ‘삼성그룹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등 검찰과 국세청 등 사정기관은 물론 공정거래위원회(신규 순환출자 금지 가이드라인 번복), 금융위원회(차명재산에 대한 차등 과세), 고용노동부(작업환경측정보고서 공개) 등 정부기관이 전방위로 삼성을 압박하면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또한 기약없이 늦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잇단 대형 악재와 비판 여론으로 사실상 ‘총수공백’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창립 80주년인 지난달 22일 석방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서며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맹추격과 글로벌 통상분쟁 등 경영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 전략적인 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삼성전자의 호실적 역시 불황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선제적인 투자를 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2016년 11월 9조원이 투입된 하만과 같은 대형 M&A는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가 삼성전자의 ‘작업환경측정 보고서’까지 공개하도록 해 영업 기밀마저 노출될 위기에 처했다.
고용부는 산업재해 입증에 필요한 정보라며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공장의 생산라인과 공정, 사용되는 화학물질 등 제조 정보가 담긴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정보가 공개될 경우 후발주자인 중국 등 경쟁업체에 핵심 운영 노하우가 새나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인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는 있지만 이는 슈퍼호황에 올라탄 반도체 덕분이지 다른 사업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증권가의 연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정치를 취합한 결과,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이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DP)는 지난해 최고치였던 5조4000억원에서 3조원대로 곤두박질 칠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IM)은 같은 기간 11조8000억원에서 11조원을 간신히 넘을 것으로 추정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작년 1조7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의 중저가폰 경쟁력이 강화된데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프리미엄 TV시장 주도권이 넘어가는 악조건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석방 이후 발등의 불인 화성 EUV(극자외선 노광장치) 라인과 중국 시안 반도체 2공장 첫 삽만 떴다.
화성과 시안 공장에 각각 60억달러와 70억달러가 투입되지만 이는 새로운 투자가 아닌 지난해 7월과 8월 이미 결정된 사업이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굵직한 M&A 등을 하려면 이 부회장이 좀 더 자유롭고 활발하게 국내외를 다니면서 정보를 얻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데 사회 분위기가 엄중하고 대법원 판결도 앞둔 상황이라 경영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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