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골프장운영사 법원 회생절차 영업방식 ‘대중제 전환’ 절차밟아

회원제로 문을 연 골프장들이 수익성 악화로 법원을 찾고 있다. 빚을 청산하고 최종적으로는 대중제(퍼블릭)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5곳의 골프장 운영회사가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올 들어 새롭게 법인회생을 신청한 곳은 양평TPC 골프장을 관리하는 대지개발과 레이크힐스순천 2곳이다.

이들 골프장은 회원제로 운영되던 영업방식을 대중제로 바꾸기 위해 회생절차를 추진했다. 회원권 분양대금으로 지어진 회원제 골프장들이 수익성 악화, 동시 다발적인 입회금 반환 요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입회 보증금과 금융기관 빚을 갚은 후 세제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중제로 전환하는 형태로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중과세율이 부과되는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 대중화를 이유로 일반세율을 적용받는 등 여러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목적으로 대중제 전환을 선택한 골프장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전국 대중제 골프장 수는 290개로 2015년 대비 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제 골프장 수는 218개에서 196개로 10.1% 감소했다.

골프장들이 법원을 찾는 이유도 대중제 전환 때문이다. 도산에 직면한 골프장이 법원을 이용하지 않고 대중제로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파산분야에 밝은 한 부장판사는 “원칙적으로는 기존회원 전원에게 입회금 전액을 반환하는 등 직접 복잡한 채무관계를 처리해야 하지만 회원들의 요구가 제각각이라 쉽지 않다”며 “회생절차를 통하면 입회금 채무를 일부만 갚는 조건과 일정 비율의 채권자 동의로 채무를 청산한 후 영업방식 변경을 시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회생개시 결정을 받은 대지개발은 신규자금을 빌려 빚 전부를 갚겠다고 약속하고 회생채권자의 60%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레이크힐스순천은 ‘입회보증금의 35% 현금변제 + 15% 상당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사전계획안을 작성했고, 채권자 70% 이상이 이 조건에 찬성했다. 이 밖에 입회보증금 반환채권을 출자전환해 회원주주 형식의 대중제 골프장으로 탈바꿈한 사례도 있다.

법원을 통하면 객관적으로 작성된 청사진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회생절차를 마치고 대중제로 전환한 동양레저의 자문을 맡았던 채영호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골프장과 채권자가 서로 변제금액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법원 관여로 작성된 조사보고서는 신빙성을 가진다”며 “제3자인 회계법인이 검토한 조사보고서에 담긴 골프장의 재무상태를 놓고 원활하게 의견조율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회생절차를 통해 대중제 전환을 꾀하는 골프장이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Q안성클럽의 회생 자문을 맡았던 박진홍 태평양 변호사는 “구조조정 후 대중제 변경을 원하는 골프장들이 꾸준히 로펌을 찾고 있다”며 “결국 회원제 골프장은 향후 회생절차 거쳐 대중제 전환을 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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