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대출규제 속 매매 수요 전세로 돌아서
[헤럴드경제] 대형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해 지난달 총 5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강도 대출 규제에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나 늘어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49조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조1150억원(4.51%), 전년 같은 달보다 13조6249억원(38.51%) 증가한 수치다.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규모는 불과 2016년 1월 24조2178억원이었지만 같은 해 8월 30조원, 1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속도라면 이달 기준으로는 50조 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전국 전셋값이 9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2∼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전셋값이 높은 수준이다. 매매 수요가 집을 사기 어렵게 되자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 대출을 택하면서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는 105.7로 2년 3개월 전보다 5.7% 높다.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4억2651만원,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는4억9490만원이었다.
현재 서울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이며, 다주택자의 경우 30%로 더 낮다. 이번 주 도입된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산정에서도 전세자금대출은 예외로 분류됐다.
전세 세입자인 오모(33) 씨는 “서울 집값이 너무 오른 데다가 LTV가 40%로 묶이면서 도저히 가진 돈으로 집을 살 수 없게 됐다”며 “전세자금대출 말고는 서울에 살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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