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울역점 中 매출 비중 30%대로 ‘뚝’ -중국인 매출비중 1년새 48.0% →31.7% 급감 -올리브영 명동본점 등도 요우커 빈자리 체감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중국의 단체 관광객 방한 규제가 이어지면서,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중국인 ‘쇼핑 성지’ 내 중국인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관계 회복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방한 규제 해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장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워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롯데마트 서울역점 중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 외국인 매출에서 31.7%를 차지했다.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 비중은 48.0% 수준이었다. 전체 외국인 매출의 절반에 달했던 중국인 비중이 1년 만에 16.3% 떨어진 것이다.
이 기간 일본은 19.9%→17.6%(-2.3%), 동남아 13.7%→19.9%(6.2%), 기타 18.4%→30.8%(12.4%)로 매출 비중이 변화했다.
지난해 30% 이상 벌어졌던 중국인과 동남아인 매출 비중 격차가 올해 10% 대까지 좁혀진 것이 눈에 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이 발이 묶인 사이, 동남아는 한류열풍이 무르익으면서 한국행 티켓을 끊는 젊은층이 늘고있는 영향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공항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할 뿐 아니라 유명 관광지와도 인접해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품목인 ‘김’은 다른 점포와 비교해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15배 이상 매출이 나오는 것으로 롯데마트 측은 파악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중국인 방문 감소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체감됐다. 지난해 서울역점 중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과 비교해 3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남아와 일본인 매출이 각각 28.6%, 18.0% 신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마찬가지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올리브영 명동본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중국인 방문객 수가 떨어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올리브영 명동본점은 한국의 뷰티상품에 관심이 높은 중국인에게 인기있는 쇼핑 코스 중 하나다. 전체 고객 중 외국인 비중이 절반 이상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인이 80%에 달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명동본점에 문의해보니 과거 중국인 방문객 규모가 100이었다면 지금은 70 정도로 줄었다고 하더라. 2월 말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사드 여파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월 방한 관광객은 104만541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5% 줄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34만53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 성사로 한중관계 복구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한과 관련해 실질적인 규제 완화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보니 양국 관계 훈풍 기류에도 중국인 쇼핑성지인 유통점들은 요우커 빈자리를 여전히 크게 체감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규제완화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섣불리 낙관적 전망을 하긴 어렵다”며 “중국인 매출 비중이 사드배치 전으로 회복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