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 출범이 일정 부분 마무리 된 가운데 손해보험업계 유관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의 막혔던 최고경영자(CEO) 인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세월호 참사 사태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인사 논란으로 사실상 중단됐던 기관장 인사가 재개된 탓이다.
◆손보협회장 인선작업 착수...오는 29일 회추위 구성 완료
18일 손보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소재 롯데호텔에서 손보협회 비상임 이사사인 삼성화재를 비롯 6개사 대표이사들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임시 이사회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회장후보추천위원의 내부인사를 기존 5인에서 6인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행 회장후보추천위 구성에 대한 규정(2조 3항)에는 내부인사의 경우 회원사 대표이사 5인으로 돼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매번 손보협회장을 선정할 때 비상임이사 6명 중 한명이 양보하는 식으로 빠졌다”며 “굳이 그럴 이유가 없어 이번의 경우 비상임이사사 모두 참여하기로 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손보협회장 후보추천위의 구성원 중 내부인사는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을 비롯해 현대해상 이철영 사장, LIG손보 김병헌 사장, 롯데손보 김현수 사장, NH농협손보 김학현 사장, 서울보증 김병기 사장 등 6인으로 구성된다.
외부인사는 이근창 보험학회장 및 김용덕 리스크관리학회장 등 2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의 고사여부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는 총 8인으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오는 29일 예정인 2차 회의에서 위원구성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장 후보군은 누구?...김대식 전 원장 등 7~8명 물망 현재 협회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물은 개략 7~8명 정도다. 우선 김대식 전 보험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김전 원장은 미 와튼스쿨 출신으로 현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과 절친한 사이다. 게다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의 지원으로 보험연구원장에 선임된 바 있고,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정복 전 안행부 장관이자 현 인천시장과 제물포고 선후배 관계에 따른 지원설도 나돌고 있다. 다만 유 시장이 현 박 정부의 최측근 인사이긴 하나, 김전원장이 전 MB정부 코드 인사라는 점이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연구원장직을 놓고 강호 현 원장과 경합을 벌일 당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김 원장의 연임을 반대해 고배를마신 것”이라며 “손보협회장으로 오기에는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고영선 교보생명 부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고 부회장은 신한생명과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사장 그리고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원으로 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취임한 바 있다. 고 부회장은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 등 보험전문가로, 이에 유관기관장으로는 적임자로 평가되나, 생보 출신이라는 점과 화보협회 이사장 시절 중도 퇴임한 경력 등이 부담이 되고 있다.
이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이수창 사장과 지대섭 전 삼성화재 대표이사도 거론된다. 그러나 삼성화재 출신인사라는 점에서 현대해상 등 업권내 경쟁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이밖에도 김우진 전 LIG손보 부회장을 비롯해 강영구 전 보험개발원장(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유관우 전 금감원 부원장보(현 김앤장 고문) 등이 거론된다.
◆서울보증보험 후임사장 ’2파전‘...더케이손보 차기사장은 안갯속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사장 인선 작업도 착수된 상태다. 아직 사장 후보추천위를 구성하지 않은 상황이나, 이미 청와대에서 후임 사장에 대한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보증보험 후임 사장은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로 알려졌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내부인사 1인과 외부인사 1인으로, 내부인사는 전 서울보증보험 임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자 시절 대선캠프의 한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김병기 현 서울보증보험 사장 역시 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MB정부 시절 인사라는 점과 연임 불가라는 게 대세라는 점 등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김병기 사장은 지난달 말 개최된 세계보험협회 연차총회(IIS총회)에도 방문단에 포함돼 있었으나, 갑자기 불참하는 한편학자금 폐지 문제를 두고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으나, 강하게 어필하지 않는 등 대립각을 세우지 않는 것도 노사간 분쟁이 연임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한 최근 전 세계에서 베트남에 보증보험사업자로 첫 진출하게 된 쾌거를 알리기 위해 경영전략회의를 하다말고 대외활동에 나선 것도 연임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4월 임기가 만료된 더케이손보의 문경모 사장의 후임인사도 주목된다. 임기가 만료된 지 100일이 다 돼 가지만 이렇다할 연임여부 및 후임인사 내정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손보 역시 전 계열사 사장단의 인사와 함께 더케이손보 사장 인선 작업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케이손보의 경우 타 계열사 사장의 임기가 7월말에 완료됨에 따라 시기를 맞춰 인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안다”며 “상급기관인 교육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교직원공제회의 전체 사장단 인사가 진행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