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대야로 인해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환경에서 야간통까지 가중된다면 심각한 수면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야간통이란 심야에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수면 중 그 강도가 더욱 악화되는 탓에 수면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류마티스관절염, 석회화건염 등 주로 근관절질환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이들 질환은 수면을 방해하는 주범이다. 특히 견비통(어깨통증)이 가장 심하다. 지난 3월 대한견주관절학회가 전국 11개 대학병원 1천373명의 오십견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자의 74%가 야간통을 호소하며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질환들이 유독 밤에 더욱 악화되는 이유는 호르몬 및 수면자세와 연관성이 크다. 야간에는 멜라토닌이라는 특정호르몬이 분비된다. 멜라토닌은 우리 몸 안의 송과선(간뇌 등면에 돌출된 내분비선)에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너무 많을 경우 정서적 우울감과 통증민감도를 높이는 특징이 있다.특히 멜라토닌의 과분비는 여름철 기후환경과 생활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면사이클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장마철 일조량의 감소 됐을 때, 주변의 조명이 너무 밝을 경우 호르몬균형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오십견을 비롯한 다른 질환들이 심야시간에 유독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다. 여기에 누울 때 받는 관절의 중력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호 일산하이병원장은 “서 있을 때는 팔이나 어깨 등의 관절이 밑으로 늘어지면서 관절간의 간격이 벌어져 통증이 완화되지만 자려고 몸을 눕히게 되면 팔과 어깨 등이 수평을 이루면서 관절이 수축되고 그 무게가 고스란히 관절에 전해져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야간통 환자 ⓒ일산하이병원이 밖에 체내수분량이 부족해질 경우 야간통이 심해질 수 있다. 인체의 관절사이에는 활액이 일정균형을 맞춰 존재하면서 관절과 관절의 충돌을 완충하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수분보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해질과 체액순환이 저하되면서 활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수면 중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인간은 평균 300~400mL 정도의 땀을 배출하는데 그 양이 여름철에는 평소보다 2배 가량 증가한다.장기화된 수면부족이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면의 질이 악화됨으로써 대사기능과 생리기능을 약화시켜 체내 염증반응을 더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소염기능은 떨어진다. 이와 함께 불면증은 뇌의 변연계까지 영향을 미춰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김 원장은 “아직도 야간통의 발생기전은 수면과학과 인간의 뇌기능 연관이 100% 규명돼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 다만 관절통이 숙면은 물론 인간 전체의 삶의 질에 미치는 악영향은 임상적으로 일치하는 의견이다.”라며 “현재 야간통증으로 인해 숙면이 어렵다면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통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문제의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진욱 juchoi@heraldplu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