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4시간 12분간 접견·만찬” 북한 매체 “김정은, 만족한 합의” 실무조치 위한 강령적 지시 내려
정의용 특별수석이 이끄는 대북 특별사절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합의를 일정 부분 이끌어 낸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보다 길었던 만남시간은 물론,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당 본관을 만찬 장소로 잡은 것도 파격적이었다는 평가다. 북한 매체는 6일 김 위원장이 실무적 조치를 위한 강령적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에서 강령적 지시란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과업’을 의미한다.
청와대는 6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북특사단 5명은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만찬까지 진행했다.
접견과 만찬에 걸린 시간은 저녁 6시부터 10시 12분까지 모두 4시간 12분”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접견과 만찬은 조선노동당 본관에 있는 진달래관”이었다고 말했다. 남측 인사가 노동당 본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2·3면 이날 접견에는 북측인사는 김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그리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접견에선 정 특별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다. 이후 만찬에는 김 위원장 등 3명과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서기실장이 함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합의라고 표현할지 모르겠지만 결과가 있었고 실망스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용은 돌아와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일정 부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도 전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랬을 것”이라며 다만 ‘비핵화 3단계론’을 제안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전 보도에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남측특사로부터 수뇌상봉(정상회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뜻을 전해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면서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해당 부문에서 이와 관련한 실무적 조치들을 속히 취할 데 대한 강령적인 지시를 주시었다”고 전했다. ‘만족한 합의’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남한 정부는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정상회담 보다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한 상태다. 때문에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측의 태도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홍석희 기자/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