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가입자, 30만명으로 급감 내년 최소대역만 남기고 ‘퇴출’
‘토종 4G 기술’ 와이브로의 몰락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 때 100만명을 넘어섰던 가입자 수는 30만명 초반대로 떨어졌고 트래픽도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33만4957명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월과 비교해 1년 만에 무려 23만3192명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매년 10만명 안팎의 가입자가 감소한 것을 고려해도 하락폭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트래픽 역시 빠른 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1월 와이브로 트래픽은 815테라바이트(TB)를 기록, 1년 전 2525TB와 비교해 3분의 1 토막 났다. 같은 기간 LTE 트래픽(31만8373TB)과 비교하면 390분의 1 수준이다.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개발, 2006년 상용화한 기술이다. 글로벌 4G 이동통신 기술 경쟁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으나 LTE에 밀렸다.
국내서는 ‘에그(KT)’, ‘브릿지(SK텔레콤)’ 등 동글 형태의 별도 기기를 통해 개인용 무선인터넷에 활용했으나, 2012~2013년 가입자 104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이후 지하철 와이파이 백홀망으로 활용됐으나, 이마저도 빠른 속도와 나은 품질을 위해 LTE로 교체되고 있다.
와이브로의 퇴출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2.3㎓ 대역 57㎒폭을 와이브로 서비스에 사용 중이다. 이 주파수의 이용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과기정통부(당시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연말 ‘K-ICT 스펙트럼 플랜’을 발표하며 2.3㎓ 대역에서 40㎒ 폭의 주파수를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대역폭만 남겨두고 사실상 ‘퇴출’시키겠다는 의미다.
정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