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식물가 1년 전보다 2.8% 상승 김밥·자장면 등 서민음식 잇따라 올라 생활물가도 가격인상…소비자 부담 가중 ‘진짜 월급 빼고 다 올랐네….’
일산에 사는 주부 한가영씨는 아이 둘을 데리고 동네 분식집을 찾았다. 떡볶이를 좋아하는 두 아이들 때문에 주말이면 찾는 곳이지만 요즘에는 분식집 가는데 마음이 편치않다. 가격 인상 때문이다. 한 씨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해서 자주 오던 곳인데 가격이 전부 올라 예전처럼 편하게 오기 부담스럽다”며 “각 메뉴별로는 많이 안 오른 것 같지만 아이들이 사달라고 해서 몇 개만 시켜도 1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가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팍팍해졌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전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특히 김밥, 햄버거, 자장면 등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인건비 영향을 직접 받는 외식업체들은 어떤 업종보다도 빠르게 가격을 올리는 추세다. 패스트푸드, 한식, 분식, 빵, 커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격 인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롯데리아, 맥도날드, KFC 등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모두 가격을 올렸다. 놀부부대찌개, 신선설농탕, 이삭토스트, 서브웨이, 파리크라상, 커피빈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아울러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눈치 보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상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본사가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못한 사이 점포별로 배달료를 따로 받거나 무료였던 무ㆍ콜라를 유료로 전환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치킨 가격이 오른 것처럼 체감하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 국밥 전문점은 최근 순대국밥을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올렸다. 이 국밥집 관계자는 “올 초만 하더라도 가격을 유지한 채 가게를 운영하려고 했으나 인건비와 원재료 값이 부담돼 기존의 가격으로는 가게를 운영할 수 없어 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가격은 올렸지만 크게 남는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바로 옆 상가에서 동네 맛집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불고기전문점 역시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비와 인건비 인상 때문에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릴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처럼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기점으로 본격화 된 가격 인상이 외식업계에서 식품, 생필품 등 생활물가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업체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하려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가격 인상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민 물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원혁 기자/
choig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