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사장 “내달 새 요금제” 5G시대 망 안정성 경쟁력 강화 로밍요금 인하 유럽 등 확대도

[바르셀로나(스페인)=박세정 기자] 박정호<사진> SK텔레콤 사장이 다음달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를 제한하지 않는 ‘진짜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후 이어진 행보다. LG유플러스에 이어 업계 1위인 SK텔레콤도 요금제 개편에 나서면서, 이통업계 전반에서 데이터 요금제를 재편하는 움직임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페어몬트 레이 후안 카를로스 I(Fairmont Rey Juan Carlos I)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요금제의 대대적인 개편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무제한 요금제보다 나은 것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복잡하고 어려운 요금제 대신 고객이 알기 쉬운 요금체제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고객이 실감하지 않는 어려운 요금제도 말도 꺼내지 말라”며 “옷 사이즈처럼 통신 요금도 스몰, 라지로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SK텔레콤도 요금제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할 경우, LG유플러스에 이어 업계 1위 이통사도 요금개편에 동참하게 된다.

이는 통신요금 인하 논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행의 데이터 요금제 비즈니스 모델로는 통신사의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로밍 요금 인하가 중국, 일본을 넘어 유럽 국가로 대폭 확대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박 사장은 “전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서 타 국가 관계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로밍 여행객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망을 40%도 채 활용하지 않는 국가가 많다”며 “GSMA 임원회의에서 이통사들이 힘을 합쳐 로밍체제를 개편하자는 발언을 직접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유럽을 중심으로 로밍 요금 할인 국가가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을 만난 일화를 소개하면서 “마윈은 알리바바가 이커머스 회사가 아닌 데이터 회사라고 인식, 2010년부터 모든 것을 데이터화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이통사도 단순한 통신서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IT화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새로운 결론을 찾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 바이오 등의 서비스가 활발해지는 5G시대에 네트워크 망의 안정성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싣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박 사장은 “생명과 직결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5G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성, 보안성이 필수적으로, 안정성은 곧 5G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망안전성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