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ㆍ정부,ㆍ산업은행 관계자와 잇단 만남 - 출자전환ㆍ신차배정 카드로 정부 지원 압박 - 정부ㆍ산은도 조건안 제시등으로 협상테이블 - GM본사 정한 ‘2월말 시한’ 넘겼다는 분석 속, 3월께 들고 올 앵글 ‘카드’에 관심 집중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배리 앵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나흘간 한국 일정을 마치고 22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앵글 사장의 방한은 이번이 세번째로, 특히 이번 방한은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직후여서 앞선 방한과는 의미가 달랐다.
앞서 두번의 방한은 정부와 협상을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가졌다면 이번 세번째 방한은 ‘한국GM의 사업 연속성’이라는 카드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하기 위함이었다. 즉, 한국GM의 사업연속성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였다는 것이다.
이에 앵글 사장의 나흘간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 앵글은 나흘간 정치권과 정부, KDB산업은행과 잇달아 만나면서 한국GM 회생과 관련한 협상을 두루 가졌다.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의 GM대책 TF(태스크포스) 위원장인 홍영표 환경노동위원장과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앵글 사장이 GM의 협상카드를 하나씩 꺼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앵글 사장은 홍영표 위원장에서 한국GM에 빌려준 27억달러(3조2000억원)를 출자전환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 공장에 대한 구체적 신차 배정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정부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GM측의 협상 전략으로 읽혔다. 이후 정부와 산업은행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출자전환 카드로 재정적 지원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21일부터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남을 가졌고, 22일에는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과 연쇄회동을 했다.
일단 면담의 진행자체는 크게 무리없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조건안 등을 제시하면서 얽힌 실타래를 풀려는 모습을 보였고, 앵글 사장은 이 협상안을 들고 미국 본사로 돌아갔다.
앵글 사장의 이번 나흘간의 방한으로 인해 ‘2월말 시한’은 사실상 사라졌다.
GM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안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정부안을 본사와 상의한 후 3월초쯤 다시 한국을 찾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말 시한’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실사 합의는 협상을 위한 ‘첫 단추’에 불과하며, 문제는 실사 이후라는 것이다. 실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실사 후 정부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결정하더라고 그 규모와 형태에 대해 다시 협의를 해야한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GM본사에서의 ‘카드’도 지켜봐야할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GM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2월말 시한’은 유지되고 있으며 다만 시일이 2월말이 아니라는 점만 달라진 것”이라며 “실사와 앵글 사장이 다시 갖고 올 구체 ‘카드’를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