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수익률 21%서 한달만에 마이너스 수익률 악화·밸류에이션 부담 이중고 최근 급등락을 기록한 미국 국채금리가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들어 놓은 가운데, 금리인상 시기 유망한 투자자산으로 추천되는 ‘글로벌 하이일드(High-Yield)채권펀드’의 수익률이 오히려 최근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이일드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국채금리가 급등해 저신용 채권과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어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9개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최근 1주일 평균 수익률은 -0.6%로 집계됐다. 이는 신흥국채권, 아시아퍼시픽채권 등 해외채권형 펀드 가운데 북미채권(-0.7%)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은 21.4%에 달해 채권형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온 것과 대조적이다.

설정액도 감소 추세다. 국내 29개 글로벌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총 1조6011억원으로, 최근 3개월간 설정액 감소 폭이 3000억원을 웃돈다. 지난해 연초 1조원이 채 안되던 설정액이 11월 2조원 규모까지 늘어나는 등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 인기가 연말을 전후해 빠르게 식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하이일드채권을 자산으로 하는 상품에서 최근 1주일간 17억400만달러(약 1조8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문제는 하이일드채권이 경기확장기의 유망 투자자산이라고 금융투자업계가 입을 모아왔다는 점이다.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BB+)에 투자해 우량 회사채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지만, 하이일드채권펀드의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 악화보다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채권값 상승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

채권 전문가들은 단순히 경기확장 국면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스프레드의 추이를, 즉 하이일드채권 수익률과 국채 수익률 간의 벌어진 정도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일드채권 펀드는 금리가 하락(스프레드 축소)하면서 상승한 채권값(자본수익)과 금리하락에 따라 줄어든 이자수익의 차이만큼을 수익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 전망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화되자 하이일드 스프레드 역시 빠르게 벌어졌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채권값 하락 및 수익률 악화를 의미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안정세를 찾는다 해도, 스프레드가 추가로 축소될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하이일드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2016~2017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지난 2016년 초 약 800bp(bp=0.01%포인트)에서 최근 300bp 수준으로 축소돼 5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스프레드의 추가 축소 여력이 줄어든 것인데, 향후 기대수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간 하이일드채권이 고수익을 내왔기 때문에, 이자수익과 자본수익 모두 전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다른 채권형 펀드에 비해서 높은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채권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이긴 하지만, 금리인상의 직격타를 맞는 국ㆍ공채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주식시장보다는 안정성이 높아 투자자산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전했다.

최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