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라는 말이 있다. 좋은 기업의 주식을 쌀 때 사서 오랫동안 보유해 수익을 내는 투자방법이다.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꽤 어렵다. 오래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팔고 싶은 욕망도 크기 때문에 1년을 못 버티는 경우도 많다. 또한,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가치투자를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검증된 가치주 펀드를 사서 오랫동안 보유하는 것이다. 실천은 빠를수록 좋고, 자녀에게도 꼭 물려줘야 할 습관 중 하나다. 어릴 때부터 금융지식과 투자습관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점에서 자산관리 상담을 시작한 이래, 자녀를 가진 고객들에게 매년 설 전후로 권하는 상품이 있다. 바로 어린이펀드다. 어린이펀드는 자녀가 커가는 동안 적립식으로 매달 몇만 원씩 주식에 꾸준히 투자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주로 고객들은 대학 학자금, 유학비 등 자녀의 청소년기 이후에 생길 수 있는 목적 자금을 위해 가입하기 때문에, 팔고 싶은 생각을 최대한 자제할 수 있다. 가치투자를 추구하는 어린이펀드에 가입한다면 자연스럽게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펀드에 투자한 부모들은 자녀가 자라면서 가치투자의 놀라운 능력을 알게 된다. 가치투자의 어려운 용어, 예를 들어 안전마진, 복리효과 등을 머리가 아닌, 몸과 마음으로 체험하게 된다.
한편, 자녀들은 쉽게 경제를 이해하게 된다. 정기적으로 한 번씩 받는 ‘자산운용보고서’를 활용해 보자. 요즘엔 보고서들이 자녀의 눈높이에 맞게 쉬운 용어로 제공되기 때문에, 펀드의 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편입 종목은 무엇인지, 그 기업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장기 투자의 습관까지 물려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어린이펀드를 자녀에게 선물해 주는 게 좋을까? 먼저 10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를 살펴보자. 어린이펀드는 특성상 자녀가 아주 어릴 때 가입하여 유학비, 학자금 등 지출이 커지는 청소년기 이후에 찾는 경우가 많다. 수익률이 우수한 펀드는 지난 10년간 최고 약 170%대의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으로 일정 금액 이상의 설정액을 가진 펀드를 찾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주식형 어린이펀드 24개의 평균 설정액은 약 287억 원이다. 전체 공모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평균 설정액 468억 원에 비해 작은 수치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에서 중점을 두는 펀드가 아닌 만큼 펀드 규모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소한 200억 원 이상의 설정액을 가진 펀드를 찾아야 소규모펀드로 지정되는 위험도 막고, 펀드매니저의 책임감 있는 포트폴리오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추가로 어린이 보험이나 경제 교육 프로그램 등 어린이펀드만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더 좋겠다.
곧 설이 다가온다. 새해가 시작되는 명절인 만큼 가족들이 모여 세배와 덕담, 그리고 세뱃돈이 오고 가며 오순도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이번 설에는 세뱃돈을 모아 어린이펀드에 가입해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펀드는 단순히 종잣돈 형성에 기여할 뿐 아니라, 평생을 좌우할 올바른 투자습관을 만들어주는 가치투자의 시작인 것이다.
par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