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원인 대상포진 환자 매년 증가세 -SK케미칼,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출시 -일동제약, 대상포진 치료제 ’팜비어‘ 판권 계약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하면서 제약사들이 백신 및 치료제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얼굴뿐만 아니라 팔, 다리 등 전신에 대상포진이 나타날 수 있는데 주요 증상으로는 여러 개의 붉은 반점이 수포로 변하는 것과 심한 통증, 전신의 오한과 발열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하기 쉽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경에 처하다보니 대상포진 환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52만9690명이던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5년 66만6045명으로 4년새 13만명 이상 늘었다. 2016년에는 7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상포진 백신 시장이 8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하자 국내 제약사가 백신 개발에 나섰다. SK케미칼은 지난 해 국내 최초 대상포진 백신인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했다. 스카이조스터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다. 해외 전문 비임상 시험기관에서 안전성을 입증한 후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기관에서 약 5년 간 국내 임상을 진행했다. 대상포진 백신은 이전까지 2006년 출시한 글로벌 제약사 MSD의 ‘조스타박스’가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백신 시장과 함께 치료제 시장도 커지면서 치료제를 도입하는 제약사도 생겼다. 일동제약은 최근 노바티스의 대상포진 치료제 ‘팜비어(성분명 팜시클로비르)’에 대한 국내 판권계약을 체결하고 이달부터 마케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팜비어는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생식기포진 감염증의 치료 및 재발성 생식기포진의 억제에 사용하는 전문의약품이다. 국내에서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경구용 치료제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팜시클로비르 제제들 중 점유율 및 매출액 1위 제품이다. 2016년 기준 6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올 해 내에 노바티스로부터 팜비어에 대한 국내 허가권을 양수하고 향후 기술이전 등을 통해 팜비어를 자체 생산ㆍ판매하는 데 합의했다. 일동제약 측은 “팜비어는 동일 성분 시장에서 오리지널이자 1위 브랜드로 다수의 임상연구 데이터와 사용례 등이 축적된 치료제”라고 밝혔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뿐만 아니라 취업, 학업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30대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백신, 치료제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의약품 개발에 나서는 제약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