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37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층 응급실 안에 있는 탕비실 천장 배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해당 지점에서 ‘전기적 특이점’ 이 발견됐다는 국과수의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합동 현장감식 결과를 브리핑했다. 고재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은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과 낙하물을 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해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탕비실은 원래 세종병원 건축대장에는 없는 공간이다. 그러나 병원은 내부 시설을 개조해 응급실 안에 탕비실을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 과장은 “바닥에서는 연소한 흔적이 거의 없는 양상으로 나타났다”면서 “위에서 아래로 연소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해당 지점에서 ‘전기적 특이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전기단락이나 불완적 접촉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는 뜻이다. 해당 지점의 천장구조는 석고보드 천장 위에 전기 배선이 있고, 그 위에 난연제를 도포한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몰타르), 벽이 층층이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것은 스티로폼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해당 스피로폼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은 모두 13건의 무단 증축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장 배선의 화재가 불법 구조변경으로 인한 것인지는 향후 수사로 밝힐예정이다. 경찰은 “단락이 왜 발생했는지, 설치상이나 작업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지,그냥 전기적 요인인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