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11일 하루에만 1600건이 넘는 폐지 반대 의견이 개진됐다.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이날 하루동안에만 가상화폐 폐지 반대 게시글 건수가 1624건 올라왔다. 이날 오전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세무조사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이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였다.

기름에 불을 끼얹은 것은 법무부 측이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우려가 커 거래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반대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A씨는 ‘가상화폐를 폐지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외국 처럼 완충장치를 마련해 국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B씨는 ‘거래소 폐지 한마디에 국민들의 재산 피해가 크다. 관계부처 합의까지 이뤄졌다는데 정말 큰일’이라고 강조했다.

가상 화폐 거래소는 최근 경찰 수사에 올랐으며, 국세청은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세청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1위 업체인 빗썸과 3위 업체인 코인원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정치권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이것만이 답일까? 아닐 듯 한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 ‘가상통화 거래소 폐쇄!’ 문재인 정부 때려잡자 가상통화군요”라며 “가상통화 과열 맞습니다. 그래서 규제하는 것 반대 안합니다. 그런데 이 정부 규제가 아니라 범죄자로 몰고 있습니다. 오른손으로는 4차산업혁명 깃발 들고 왼손으로는 4차산업혁명 투자자들 범죄자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국내 금지하면 온라인 외국거래소 가서 다 거래합니다. 이건 뭐 21세기 쇄국정책입니다. 흥선대원군 때는 쇄국하면 밖으로 못나갔지만 지금은 쇄국해도 온라인으로 다 나갑니다”라며 “가상통화 금지한 정부 중 OECD 국가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제발 이성을 회복하시기 바랍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의 가상화폐 압박책이 가시화 되면서 개미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로 투자처를 옮기는 방법을 긴밀히 공유하면서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압박에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