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3고 현상’ㆍ보호무역주의 극복 관건 산업부, 올해 4% 이상 증가 목표…작년 16%↑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지난해 우리 수출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관련 통계 작성이후 사상 최대라는 신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올해에는 작년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올해 수출 목표를 4% 이상 증가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작년 수출 목표인 2.9% 증가보다 높지만, 작년 수출 실적인 15.8% 상승보다는 낮은 수치다.
산업부는 신흥국 중심의 세계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화 강세·고금리·유가 상승 등 ‘신(新) 3고 현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하방 요인이 상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수출이 증가하지만, 단가하락과 수주잔량 감소로 선박, 철강, 가전 등의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 1등 공신인 반도체는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57.4%(357억달러) 증가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전체 수출 증가액(784억 달러)의 46%에 달한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증가율은 8.6%로 크게 떨어진다. 전반적인 수출 회복이라기보단 반도체 호황에 힘입은 결과라는 의미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7%까지 치솟았다.
반도체는 경기에 민감한 장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빨리 경기가 꺾일 수도 있다. 때문에 반도체 편중을 완화하려면 자동차와 선박 등 규모가 큰 다른 주력산업이 힘을 내야 한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자동차는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와 경쟁 심화가 부담이다. 특히 자동차 부문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증권사와 해외 유력 투자은행(IB)들이 우리 자동차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뿐 아니라 원화 강세로 인해 한국의 자동차 판매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수출과는 달리, 자동차 산업은 수출 부진 심화로 재고출하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생산 활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도 “자동차 산업 부진 등이 2017년 4분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었다”면서 “올해 역시 반도체 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산업 등의 부진이 전체 생산 활동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해 들어서도 원화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106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장중 최저가는 지난 5일 오전 기록한 1060.1원이다. 이는 2014년 10월 31일(1052.9원) 이후 4년 2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화 초강세 현상에 수출기업들은 초긴장 상태다. 달러로 구매대금을 받아 원화로 전환하는 수출기업들에게 환율 하락은 채산성 악화로 어이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올해 우리 수출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우선, 연초부터 한미 FTA 개정 협상과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수출 의존도가 높은 두 나라와의 FTA 협상이 어떻게 풀릴지가 큰 변수라는 것이다. 여기에다 원화 강세, 고금리, 유가 상승 등 ‘신 3고’와 지정학적 리스크도 수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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