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은행에서 대출심사 시 전문직들에게는 대출심사 요건이 허술하다는 점을 악용해 위조된 가짜 자격증으로 거액의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호경)는 회계사 자격증을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들어 시중 은행에서 20억원 상당의 전문직 우대대출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회계사 강모(36)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공인회계사로, 같은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동료인 나모(35) 씨와 함께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타인 명의의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만들어 농협 등으로부터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상품 ‘슈퍼 프로론’을 받았다. 이 상품은 전문직 자격증이 있으면 일반 직장인보다 2배~3배 가량 높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들은 전문직 우대대출을 받기 위해 또 다른 공범 이모(36) 씨 등 9명의 공인회계사가 아닌 사람들의 명의로 공인회계사 등록증을 위조했다. 또 강 씨는 자신이 대표 회계사로 있던 A회계법인에서 공범들의 명의로 재직증명서와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을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으며, 전세 계약서를 위조해 한국씨티은행과 HK저축은행 등으로부터 8억원 가량의 전세담보 대출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대출 시 전문직의 경우에는 심사 요건도 다소 완화돼있을 뿐 아니라 자격증의 진짜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는다”며 “강 씨 등 5명 외에도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추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