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현대ㆍ신세계, 신규출점 없어 -문제는 불황, 그리고 강력한 유통 규제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백화점업계 3대업체인 롯데, 현대, 신세계가 올해 신규출점을 하지 않은 데 이어, 내년과 후년에도 새 점포 오픈을 하지 않는다.
업체들의 매출 성장률은 현재 3%가 채 되지 않는다. 중동호흡증후군(MERSㆍ메르스)과 가습기살균제 여파를 거치며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80% 가량. 결국 유통업계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3의 성장률은 지난 2012년 이후 0~2%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9%대에 달했던 롯데백화점의 연간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2년 2.1%로 추락한 뒤 ▷ 2013년 3.9% ▷ 2014년 1.5% ▷ 2015년 1.0% ▷ 2016년 2%대(추정)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도 2012년(3%), 2013년(3.2%) 3%대로 떨어졌다가 2014년과 2015년에는 1.2%, 0.5%였다. 신세계도 2013년 2%, 2014년과 2015년에는 연간성장률이 0.1%와 0%였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메르스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이후 사드보복과 가습기살균제 여파,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인 재난이 이어졌다”라면서 “성장을 할래야 매출이 나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매출 악화가 이어지다보니 업체들은 신규출점도 꺼리는 상황이다.
백화점 3사의 마지막 신규점포는 신세계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대구점이다.
통상 백화점 오픈까지는 4~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현재 가장 가까운 점포 오픈은 2020년 준공예정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다. 업계는 당분간 신규출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당분간 신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측도 “2017∼2019년에는 예정된 출점 계획이 없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유통산업에 대한 규제도 문제가 된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 서울 상암동에 롯데백화점이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서울시가 지역 소상공인 보호 등을 명분으로 4년 넘게 인허가를 내주지 않아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던 신세계백화점도 일정이 지연된 모습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대형 쇼핑시설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신규 출점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도 “업계의 불황은 업체들만의 부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한국경제의 장기불황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